[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중학생 복싱 선수 사고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나미 사무총장이 끝내 자진 사임 의사를 전했다.

대한체육회는 4일 출입기자단에 ‘김나미 사무총장이 최근 제기된 사안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번 사안으로 국민과 체육인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 공직자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직위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체육회는 ‘이번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해 선수 보호 기능이 빈틈없이 작동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공직 윤리 의식 제고를 비롯해 조직 기강을 철저히 관리하는 등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9월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에서 중학교 3학년 A군이 쓰러졌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당시 대회가 열린 제주 지역 내 경찰은 대한복싱협회 관계자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그런데 김 총장은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A군에 상태에 대해 “아이는 처음부터 가능성이 없었다. 이미 뇌사다. 이제는 깨어날 수 있는 확률이…”라며 의료진도 단정 지을 수 없는 상태를 규정했다. 또 “저희는 정말 그런 거 하고 비교하고 싶지는 않지만, 마라톤 대회에서 사고로 한 사람이 죽었는데 가족들이 장기 기증을 했다”며 장기 기증을 암시하는 발언까지 했다.

피해 부모가 대화를 녹음하려고 하자 “아들 이렇게 된 걸로 뭔가 한밑천 잡으려고 하는 건가 할 정도로 굉장히 기분 나빴다”는 말까지 내뱉었다.

체육회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 입에서 나와서는 안 될 발언이다.

해외 출장 중 사안의 심각성을 느끼고 조기 귀국한 유승민 체육회장은 지난 1일 인사규정을 근거로 긴급 조치를 발동, 김 총장의 모든 직무와 권한을 정지시키면서 조직에서 전면 배제했다.

규정상 임원 징계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면직의 경우엔 이사회 심의까지 진행한다. 장시간 소요되는 만큼 업무 공백이 불가피하다. 체육계에서는 김 총장이 자진해서 사퇴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냈는데, 직무 정지 사흘 만에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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