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 계속되는 부진
사령탑은 “마냥 기회 주기 어려워”
일단 10일 사직 롯데전 등판
또 흔들리면 다른 방안도 생각해야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KIA 이의리(24)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기회가 무한정 주어지지 않는다. 이범호(45) 감독이 직접 밝혔다. 더 잘하기는 바라는 마음이 깔렸다. 대신 지금 상태면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이 감독은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2026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전에 앞서 “이의리에게 마냥 기회를 주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넘어야 하는 한계가 있고, 넘어서야 좋은 투수 될 수 있다. 그게 안 된다면 다른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의리는 전날 한화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1.2이닝 2안타(1홈런) 5볼넷 1사구 3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올시즌 2회 도중 마운드에서 내려온 것은 처음이다.
이상할 정도로 제구가 안 됐다. 볼넷만 5개다. 몸에 맞는 공도 하나 나왔다. 1회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 3점포가 터지며 3-0으로 앞선 상황이었다. 리드를 안고 2회 수비에 나섰는데 전혀 자기 몫을 하지 못했다. 최고 시속 153㎞까지 나오기는 했다. 제구가 안 되면 의미가 없다.

이날만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크다. 시즌 7경기 나섰다. 이 가운데 5회 이전 강판이 네 번이나 된다. 최다 이닝도 5이닝이다. 지난달 17일 두산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호투’라 부를 수 있는 경기는 이 경기가 전부다.
자연스럽게 시즌 기록이 좋지 않다. 7경기 25.1이닝, 1승3패, 평균자책점 8.53이다. 최근 세 경기에서는 5이닝 5실점-5이닝 3실점-1.2이닝 5실점이다. 계속 선발로 쓰기 힘든 수준이다.

이 감독은 “일단 일요일(10일 사직 롯데전) 로테이션까지는 던지게 해야 한다. 일요일에 이의리-김태형을 붙이려 한다. 또 안 좋다면 다른 생각도 해야 하는 시점이다. 그때가 됐다. 이의리도 알고 있을 거다. 본인이 더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진의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이 많은 것 같다. 이의리가 이동걸 코치와 얘기 많이 나눈 것 같다. 던지는 타점을 잡을 때, ‘여기서 볼이니까 더 앞으로 가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마운드에 올라가서 타자와 싸워야 한다. 본인과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볼이 되면 또 압박을 느낀다. 그가 반복되면서 볼넷이 나온다. 전에는 그 생각을 안 했다. 그러니 볼넷이 안 나왔다. 대담하게 들어갔으면 한다. 잘 던지려 하다가 어그러지는 것 같다. 아무 생각 없이, 잡으면 바로 던지라고 얘기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황동하 얘기도 했다. “이의리가 황동하 같은 성격이라면 훨씬 더 좋은 피칭을 할 것 같다. 황동하는 너무 잡자마자 던지니까 가운데 몰리는 공이 나온다. 선발로서 마인드는 정말 좋은 투수다. 이의리가 황동하처럼 던지면 훨씬 깔끔한 피칭이 될 수 있다.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