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 기자] “약점이 노출됐다(김현석 감독).”
수장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시즌 두 번째 4실점 경기. 김 감독이 이끄는 울산HD는 지난 2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0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 홈경기에서 1-4 대패했다. 시즌 3패째(5승2무)를 안은 울산은 승점 17에 머무르며 선두 FC서울(승점 25)과 격차를 좁히지 못하며 2위를 유지했다.
여전히 높은 자리에 있지만 ‘비상등’이 켜졌다. 수비 붕괴 때문이다. 울산은 10경기를 치르면서 15골을 내줘 인천 유나이티드와 최다 실점 공동 2위에 매겨져 있다. 리그 최하위(12위)에 있는 광주FC(23실점) 다음으로 가장 많은 실점.
뒷문이 허술하면 호성적을 낼 수 없는 게 축구의 진리다. 울산은 이번시즌 초반부터 센터백 리스크를 안았다. 수비의 핵인 ‘캡틴’ 김영권과 서명관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다. 설상가상 3선과 센터백을 오가는 외인 트로야크도 경미한 갈비뼈 부상으로 고전했다.
극복 열쇠는 전방 압박이었다. 그러나 최근 주중, 주말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고른 에너지 레벨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 또 공수에 여유 있는 스쿼드를 지닌 강호는 울산의 이런 약점을 파고들기 위해 강도 높은 압박으로 받아쳤다. 지난 15일 울산의 2라운드 순연 경기 상대였던 FC서울과 이번 대전이 그랬다. 두 팀은 초반부터 강하게 울산을 몰아붙여 공수 균열을 냈다.
울산은 중앙 수비에 정승현과 이재익 조합을 뒀는데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이재익은 공격적인 수비를 펼치다가 뒷공간을 내주거나, 상대에 결정적인 장면을 허용하는 게 잦았다.
주변 수비의 집중력도 떨어진다. 대전전에서도 0-1로 뒤진 전반 42분 정재희에게 추가 실점할 때 측면 수비수 심상민이 기점이 된 패스를 보낸 김봉수의 동선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 전반 추가 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디오고에게 세 번째 골을 내줄 땐 최초 슛을 시도한 마사의 침투를 이진현이 방심하다가 놓쳤다. 또 마사의 슛을 조현우가 선방했음에도 흐른 공에 대한 반응이 늦어 디오고에게 실점했다.
설상가상 코치진의 후반 대응도 미숙했다. 김 감독은 후반 4분 말컹을 투입해 허율과 전방 트윈타워를 구축했지만 9분 만에 철회하는 등 추격 상황에서 어수선한 판단을 했다.
당장 5월2일 포항 스틸러스와 11라운드 동해안 더비 홈경기를 앞둔 울산은 뒷문 개선이 절실해졌다. 김 감독은 부상자 복귀에 희망을 걸었다. 그는 “김영권이 (부상에서 회복해) 포항전에 맞춰서 준비했다. 다(풀타임)는 안 되더라도 투입을 생각해야 한다. 서명관도 감각적으로 돌아오고 있다. 돌아오는 선수가 있으니 그들로 다시 잘 준비하겠다”며 중앙 수비 조합 변화를 예고했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