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4강 PO 적지서 먼저 1승

원정 응원단 약 1000명 ‘열광’

최준용 “팬들 보셨죠? 말이 안 된다”

집중력-경기력 최고조, 팬들도 미친다

[스포츠서울 | 안양=김동영 기자] “우리 원정팬들 보셨죠?”

부산 KCC가 안양 정관장을 적지에서 제압하며 4강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웃었다. 최준용(32)이 펄펄 날았다. 공수에서 맹위를 떨쳤다. 현장을 찾은 원정팬들과 호흡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당연히 팬들은 열광했다.

KCC는 24일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정관장과 경기에서 후반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며 91-75로 이겼다.

전반에도 리드를 잡기는 했다. 근소했다. 정관장도 아주 떨어지지는 않았다. 후반 뿌리쳤다. 정관장 강점인 가드진을 무력화했다. 자신들의 강점인 포워드 라인은 제대로 살렸다. 화력이 되고, 수비까지 됐다. 이렇게 하는데 지기도 어렵다.

최준용은 이날 21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3블록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정관장이 추격하려 하면 외곽포를 꽂으며 찬물을 끼얹었다. 그것도 연속으로 넣었다. 상대 골밑 돌파를 저지하는 블록도 일품이다.

이날 경기장에는 원정팬이 약 1000명 자리했다. KCC 관계자에 따르면 구단이 꾸린 응원단이 700명이다. 개별로 온 KCC 팬들도 곳곳에 있었다. 당연히 이들은 승리에 환호했다. 최준용은 후반 리드 상황에서 응원단을 향해 손짓하며 기운을 끌어올렸다. 사직체육관을 방불케하는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경기 후 최준용은 “첫 경기 너무 중요했다. 이겨서 기분 좋다. 다음 경기 또한 원정이다. 첫 경기라 생각하고 준비 잘해야 할 것 같다. 오늘 수비가 잘됐다. 허훈이 몸살이 걸려서 몸이 좋지 않았다. 대신 허웅이 수비를 너무 열심히 해줬다. 선수들이 보고 놀랐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봄 농구만 가면 달라지는 KCC라고 하자 “정규리그는 무조건 54경기를 다 해야 한다. 플레이오프는 한 경기 지면 끝이 난다. 승부욕이 굉장히 강하다. 이기고 싶은 선수가 많다. 정규리그보다 집중력이 더 좋은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다들 힘들어도 안 힘든 척 연기도 많이 한다. 안 지려고 한다. 눈빛이 살아있다. 그런 점이 다르다. 개개인 기량이 너무 좋다. 상대 선수와 똑같이 열심히 하면 당연히 우리가 이긴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챔프전 경험이 많다. 이게 또 도움이 된다. “2년 전까지는 크게 느끼지는 못했다. 단기전은 조금 기운이 있는 것 같다. 뭔가 보이는 것 같다. 상대성이 어떨지, 경기가 또 어떨지 등이 보이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후반 연속 3점슛도 같은 맥락이다. “다른 선수들이 힘들어 보였다. 내가 안 던지면 안 되겠다 싶었다. 1~2개만 넣어도 분위가 가져올 것 같았다. 내 스스로 결정해서 던졌다. 전에도 찬스가 있었는데 아꼈다. 팀이 잘하고 있어서 아꼈다”고 설명했다.

관중들과 호흡한 부분도 물었다. 뭔가 전율을 느낀 듯하다. “내가 에너지 올리려고 노력한다. 그게 내 원래 담당이다. 경기 전 원정 팬들 보니까 말이 안 되더라. 내 몸이 엄청 뜨거웠다. 꼭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웃었다.

이어 “6강-4강-챔프전까지 10번 다 이기고 싶다. 사실 너무 힘들다. 상대 앞에서 힘든 척은 못한다. 그냥 다 이기고 싶다. 이대로면 질 일은 없다고 본다”고 각오를 다졌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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