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전 완벽투로 ‘연패 스토퍼’ 증명… 3경기 2승 ERA 1.50 ‘압도적 페이스’

불혹 앞두고 장착한 ‘스위퍼’의 마법… 좌타자 피안타율 0.322→0.118 급락

[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야구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수많은 천재 투수들이 시간의 흐름 속에 구속을 잃고 마운드를 떠났지만, 류현진에게 흐르는 20년의 세월은 오히려 그의 투구를 더욱 정교하게 벼려내는 숫돌이 됐다.

◇ 연패의 공포를 지우는 ‘에이스의 중량감’

한화가 6연패에 빠져있던 지난 18일, 사직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의 어깨는 무거웠다. 하지만 그는 위기 상황에서 더욱 빛났다. 7이닝 동안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는 짠물 피칭은 ‘내가 던지면 팀은 이긴다’는 에이스의 무언의 선언과 같았다. 불펜이 지친 상황에서 7이닝을 책임진 것은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류현진만의 리더십이다.

◇ ‘괴물’이라 불리는 진짜 이유: 멈추지 않는 습득력

메이저리그 올스타를 경험하고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그는 여전히 배움을 멈추지 않는다. 좌타자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동료에게 배운 스위퍼를 단 며칠 만에 자신의 비기로 만든 천재성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과거 어깨 부상 이후 슬라이더를 아꼈던 그가, 이제는 새로운 궤적의 공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모습은 그가 왜 여전히 리그 최고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 2006년에도, 2026년에도 ‘한화는 류현진’

20년 전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거머쥐며 한국 야구의 패러다임을 바꿨던 소년은 이제 팀의 전설이 되었다. 존재만으로도 후배들에게 교과서가 되고, 실력으로 팀의 연패를 끊어내는 류현진.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등 번호 99번이 한화 팬들에게 늘 변치 않는 자부심이었던 이유는, 그가 단순히 오래 던지는 선수가 아니라 끊임없이 진화하는 ‘살아있는 전설’이기 때문이다. white2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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