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정다워 기자] 레전드 매치에 나선 수원 삼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그리고 박지성과 함께 ‘공동 주연’이었다.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OGFC : The Legends are Back’ 레전드 매치의 주인공은 킥오프 전까지만 해도 맨유 레전드로 구성된 OGFC인 것처럼 보였다. 박지성을 비롯해 파트리스 에브라, 라이언 긱스, 리오 퍼디난드, 네마냐 비디치, 에드빈 판데르 사르 등 맨유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전설적인 선수들이 ‘빅버드’에 등장하는 것만으로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박지성은 약 10분 정도만 뛰고도 가장 많은 환호를 받았다. 이 대회를 위해 무릎 시술까지 받을 정도의 정성을 들인 보람이 있었다. 유럽축구 불모지였던 한국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라는 콘텐츠를 소개한 박지성과 맨유 전설들의 일거수일투족이 큰 관심을 받았다.

적으로 싸운 수원 삼성도 조연 아닌 주연이었다. 서정원 감독을 비롯해 고종수, 김두현, 이관우 등 화려한 시절을 장식했던 스타들과 마토, 산토스, 데니스 등 외국인 레전드까지 합세해 올드팬의 향수를 자극했다.

등장부터 구성, 그리고 경기력에 이르기까지 수원은 맨유의 조연으로 나선 게 아니었다. 맨유와 동등한 입장에서 소개됐고, 빅버드를 가득 채운 수원의 팬의 열정적인 응원과 함께 경기를 지배했다. 전반 7분 만에 나온 산토스의 결승골로 승리한 팀도 수원이었다. 퍼디난드는 경기 후 “경기 내내 대단했다. 소리는 물론이고 시각적으로도 그랬다. 인사를 나누는데 수원 응원에 관해 비디치와도 얘기했다. 은퇴한 선수들을 향해 응원해준 서포터에게 고맙다”라며 수원의 응원 문화에 감탄했다.

낭만 가득한 무대였다. 경기 전 노트에 쓴 듯한 베스트11 포메이션에 양 팀 선수들이 포진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됐다.

경기 자체도 긴장감이 넘쳤다. 이벤트 경기인데도 수원과 OGFC 선수들은 몸을 던져 싸웠다. 신경전까지 불사할 정도로 승리를 위해 뛰었다. 경기 전 에브라가 “상대가 좋은 팀이라는 걸 알지만 진지하게 임할 예정이다. 많은 걸 준비했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예고한 대로였다. 맨유와 수원의 전설들이 한 무대에서 합작한 ‘축구쇼’였다.

경기 후 박지성은 “많은 팬이 응원을 해주셨다. 수원도 많이 응원을 받았다. 과거로 돌아가는 것 같은 긴장감, 압박감을 받았다. 상당히 의미 있는 경기였다. 기회가 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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