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구교환이 고윤정에게 위로를 받았다.
지난 18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 2회는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처럼 살고 싶었으나, 현실은 자신의 시나리오를 밟고 미끄러진 황동만(구교환)의 ‘웃픈’ 민낯을 비추며 서막을 열었다. 이날 방송된 2회는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 2.2%를 기록했다.
심지어 황동만은 나이 마흔에 ‘8인회’에게 집단 절교, 즉 ‘왕따’도 당했다. 고박필름 대표 고혜진(강말금 분)은 황동만에게 ‘아지트 출입 금지’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남 잘되는 거에 미쳐 죽고, 남 안 되는 거엔 행복하던 황동만의 난장을 오랫동안 벼르던 박경세(오정세 분)가 결국 폭발했고, 집단 전체가 오염되기 전에 ‘썩은 귤’을 도려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딸 결혼식 축가 해줄 연예인을 섭외하라며 자신을 ‘호구’ 취급하는 고모부에게도 황동만은 입도 벙긋하지 못했다. 형 황진만(박해준 분)의 말마따나, 구박하면 쩔쩔매면서 어떻게든 하려고 하는 걸 알아서 부리는 억지였지만, 황동만은 영화판에서 20년이나 버텼는데, 아는 연예인 하나 없어 섭외할 능력이 없는 비루한 처지를 차마 고백할 수 없었다.
그런 황동만을 건져 올린 건 변은아(고윤정 분)였다. 워낙 시나리오 보는 눈이 좋아 날카로운 ‘도끼질’에도 감독들이 줄 서는 것이 못마땅한 최동현이 대놓고 무시하고 구박할 때면, 극도의 스트레스가 육체적 증상으로 발현돼 코피를 쏟았다.
당장이라도 “자폭하고 싶은” 위태로운 심리 신호는 홀로 뚝 떨어진 것 같은 막막함에 숨쉬기조차 힘들었던 9살 때의 고립감에서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현재의 변은아는 자신을 깎아내리는 이들의 나약함을 정면으로 목도하면서, 정말 “싸워 볼만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8인회 멤버 이기리(배명진 분) 감독과 최효진(박예니 분) 기획 PD가 황동만을 골칫덩이 무능력자로 취급할 때 변은아는 “인간이 인간적이지 않은 게 최고의 무능 아니냐”며 황동만을 방어했다. 시나리오 주인공에게 관객이 좋아하는 파워가 없다는 뼈 때리는 그의 리뷰에 “파워는 어디서 사냐”고 절실히 되묻는 황동만에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가슴이 막 뛸 거다”라는 말을 건넸다.
각성한 황동만은 자신을 모멸한 최동현을 다시 찾아갔다. 그리고 자신을 전염병 환자 보듯 치우려는 그에게 “빛나는 것들끼리 빛나는 세상 만들어봐라. 하나도 안 빛난다!”고 쏘아붙이며 오만한 기득권의 세계에 균열이 일게 했다.
황동만에게 변은아는 할머니(연운경 분)의 정성이 담긴 반찬을 선물했다. 그런 그녀의 손목 위로 감정 워치의 초록불이 선명하게 반짝였고, 이를 확인한 황동만 역시 초록빛으로 물든 자신의 감정 워치를 보여주며 화답했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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