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 기자] “아직 100% 아니다.”
울산HD의 말컹(브라질)은 19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8라운드 광주FC전에서 ‘2골 1도움’ 원맨쇼를 펼친 뒤 이렇게 말했다.
말컹은 “실전에 돌아온 건 열흘 남짓이다. 겸손하게 더 적응할 것”이라며 “8년 전(경남FC 시절) 말컹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위협적이었다면 지금은 피지컬도 탄탄하고 경기를 보는 안목이 더 좋아졌다”고 자평했다.
왜 ‘원조 괴물’인지 입증한 한판이다. 나흘 전 서울과 2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1-4 대패한 울산 김현석 감독은 고심 끝에 말컹을 이번시즌 첫 선발 카드로 내세웠다. 말컹은 김 감독 지시로 최근 13kg 체중 감량에 성공한 뒤 실전에 복귀해 직전 인천, 서울전까지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이정도 골감각이면 후반에 내보낼 이유가 없다”고 말한 김 감독이다. 기대대로 3경기 연속골이자 지난해 7월27일 강원FC전 이후 266일 만에 멀티골을 꽂아넣었다. 광주는 악착 같은 수비를 펼쳤지만 ‘홀쭉 해진’ 말컹에게 와르르 무너졌다. 그는 전반 19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상대 태클에도 영리하게 반템포 늦춰 크로스를 시도, 정승현의 헤더 선제골을 도왔다. 광주가 동점골을 넣어 1-1이 된 전반 27분엔 이규성의 오른쪽 크로스 때 허벅지로 공을 제어한 뒤 강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광주 수비수 김진호가 손까지 이용해 견제했으나 속수무책이었다.
‘알고도 당하는’ 괴물이었다. 말컹은 후반 6분엔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탱크처럼 돌진해 페널티킥까지 얻어냈고 키커로 나서 차 넣었다. 시즌 3~4호 골을 몰아치고 후반 33분 허율과 교체돼 물러났다.
울산은 이후 광주의 반격을 제어한 뒤 허율, 이동경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5-1 대승했다. 5승1무2패(승점 16)를 기록한 울산은 선두 서울(승점 19)을 다시 3점 차로 추격하며 2위에 매겨졌다. 반면 광주는 4연패 늪에 빠지면서 승점 6(1승3무4패)으로 최하위다.
선발 승부수가 적중한 수장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 감독은 “말컹과 밀당(밀고 당기기)해왔다.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고통스러운 훈련을 요구했는데 해냈다”며 “말컹의 특성을 주위 선수들이 살릴 부분도 연구하고 훈련해야 한다. 경기 체력이 더 올라오면 득점왕도 바라보지 않을까”고 말했다.
말컹은 “감독께서 8년 전 내 모습을 알고 끝까지 믿어줬다”며 “유산소 위주의 고된 훈련을 했다. 피지컬 코치도 큰 도움을 줬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력이 더 올라올 것이고, 경험을 토대로 더 많은 걸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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