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뷰티·약국·라방 결합한 신개념 ‘웰니스 플랫폼’ 등장
최민우 대표 “올해 운영 안정화 집중, 내년 도심 확장 및 가맹 진출”
현직 약사 “원스톱 헬스케어 트렌드 부합…골목 상생안 마련돼야”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경기도 하남시 미사지구에 대형 마트를 방불케 하는 500평(약 1652㎡) 규모의 초대형 웰니스 플랫폼 ‘파마스퀘어(Pharma Square)’ 하남 1호점이 들어섰다. 카트를 끌며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일반의약품을 한 번에 쇼핑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창고형 약국’이 본격 등장하며 유통업계와 약국 생태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가성비’ 무장한 창고형 매장…다이소급 돌풍 예고


파마스퀘어가 내건 슬로건은 ‘건강은 더하고 가격은 낮춘다’이다. 단순한 대형 약국을 넘어 건강기능식품, 뷰티,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한 공간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창고형 웰니스 플랫폼을 표방한다. 전체 매장 상품 구성은 건기식 50%, 뷰티 30%, 펫 용품 20%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매장 내부는 널찍한 통로를 사이에 두고 번호가 매겨진 계산대가 나란히 배치돼 코스트코나 이마트 트레이더스 같은 창고형 할인매장을 연상케 한다. 진열대에는 각종 뷰티 제품부터 어린이용 영양제, 상비약, 파스류가 박스 단위로 촘촘히 진열돼 압도적인 규모감을 자랑한다.
가장 큰 무기는 ‘가성비’다. 약 5000여 종 이상의 상품을 취급하며, 매장 내에는 독립 사업자인 약국이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입점해 일반의약품을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 특히 실제 약사가 카운터에 상주하며 손님들이 물건을 고를 때 옆에서 세심한 복약 지도와 배려를 아끼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다. 가령, 해열진통제를 찾는 고객에게 인지도가 높은 ‘타이레놀’ 대신 성분은 같으면서도 가격은 더 저렴한 ‘타세놀’을 추천하는 등 소비자가 조금이라도 더 싼 가격에 약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 오프라인·약국·라방 결합 모델…“내년부터 수도권 도심 중심 출점”


파마스퀘어는 오프라인 리테일과 독립 약국, 라이브커머스를 결합한 독창적인 하이브리드 사업 모델을 앞세워 공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선다. 매장 내 스튜디오 설비를 활용해 라이브 방송으로 현장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도 기존 유통 채널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이번 하남 1호점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투트랙(Two-track)’ 출점 전략을 전개할 방침이다. 수도권 외곽 지역에는 300평 이상의 대형 매장을 거점으로 삼고, 서울 도심에는 150~200평 규모의 도심형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인천 청라 및 서울 시내 주요 거점 출점을 준비 중이다.
직영 매장을 통해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검증한 뒤, 2026년 2분기에는 가맹 라이선스를 확보해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볼륨을 키워나간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파마스퀘어 최민우 대표는 “올해는 운영 안정화와 기반 구축에 집중하고, 내년부터는 수도권 도심을 중심으로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생존 위기감 커지는 약사 사회…“상생 가이드라인 시급”



이러한 기업형 매장의 출현을 두고 약사 사회의 시선은 복잡하다. 소비자의 편의성과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진화라는 평가 이면에는, 골목 상권 동네 약국들의 생존권 위협이라는 현실적인 위기감이 공존한다.
현직 약사 A씨는 “최근 영양제와 뷰티 용품, 상비약을 한 번에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원스톱 헬스케어’ 니즈가 강해지고 있어, 창고형 H&B 매장과 약국의 결합은 예견된 수순이 돼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자본력을 앞세운 대형 매장이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수요를 빨아들일 경우, 처방전 조제와 매약에 의존하는 동네 약국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단순히 ‘의약품 최저가 경쟁’으로 치닫기보다, 일반 약국과 기업형 웰니스 플랫폼이 시장에서 공존하고 상생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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