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글·사진 | 부안=원성윤 기자] 화산 지형이 빚어낸 변산반도의 자연 속에 더 깊숙이 머물고 싶다면 국립공원 내 야영장을 적극 활용해 볼 만하다. 해안 절경과 인접한 고사포 야영장이 채석강과 적벽강을 곁에 둔 서해의 낙조 명소라면, 오는 5월 새롭게 문을 여는 직소천 야영장은 숲과 계곡의 청량함으로 탐방객에게 또 다른 힐링을 선사할 예정이다.
내변산의 맑은 물줄기를 품은 직소천 자동차 야영장은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 일원에 약 5만㎡(약 1만 50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총 80동의 영지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국내 국립공원 최초로 도입된 ‘한옥형 카라반(하우스형 26동)’이다. 기와지붕과 전통 창살 무늬를 현대적인 카라반에 접목해, 탐방객이 마치 시골 외갓집에 놀러 온 듯 정겹고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야영장 구성도 다채롭다. 한옥 카라반 외에 일반 자동차 야영지 43동과, 두 팀이 넉넉하게 쓸 수 있도록 카라반과 텐트 영지를 결합한 ‘복합 영지’ 11동을 마련해 가족 단위 탐방객의 편의를 높였다. 중앙 광장에는 아이들을 위한 짚라인과 조합 놀이대 등 숲속 놀이터를 조성했으며 샤워장, 취사장, 분리수거장 등 현대적인 편의시설도 완비했다.
지리적 이점도 탁월하다. 야영장에서 산책로를 따라 5분 정도만 오르면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는 벼락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인근 직소폭포와 내변산 탐방로로 이어지는 동선은 산악 트레킹을 즐기기에 최적이다. 변산반도국립공원사무소는 이번 야영장 개장으로 연간 약 4만 5800명이 방문해 수십억 원의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고사포 야영장이 솔숲 사이로 불어오는 해풍을 맞으며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바다 캠핑의 성지’였다면, 직소천 야영장은 내변산의 깊은 숲과 계곡이 주는 고요함에 집중한 ‘숲속 거점’이다. 이로써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바다와 산, 유네스코 지질 명소를 모두 아우르는 공공 아웃도어 여행지로서 위상을 더욱 굳히게 됐다.
직소천 야영장 예약은 매월 1일(또는 짝수 달 추첨제) 국립공원 예약 시스템을 통해 진행된다. 이용료는 주말 기준 일반 야영지 3만 원, 하우스형 카라반 7만 원 선으로 민간 시설 대비 합리적이다. 신록이 우거지는 5월, 고즈넉한 한옥 카라반에서 내변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완벽한 힐링의 하룻밤을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socool@sportsseoul.com
기사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