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늑대 ‘늑구’가 탈출한 지 하루가 지나도록 포획되지 않고 있다. 관계 당국은 늑대의 귀소 본능을 활용해 48시간 내 생포를 목표로 수색을 이어가는 중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문창용 환경국장은 9일 브리핑에서 “탈출한 늑대는 현재 오월드 뒷산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늑대의 귀소본능을 이용해 최대한 안전하게 동물원으로 복귀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당국은 늑구를 쫓지 않는 방식을 택했다. 시민이 처음 발견했을 당시 늑대의 머리가 동물원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늑대가 스스로 사육장으로 돌아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늑대의 귀소 본능이 24시간에서 최대 48시간 내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 당국은 이 시간을 ‘골든타임’으로 설정했다.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소 인원만 투입하고, 외곽에서 사육장 방향으로 유도하는 방식으로 수색을 진행한다.

포획 방식도 단계적으로 준비됐다. 열화상 카메라 등 장비를 활용해 위치를 추적하면서 ‘토끼몰이’ 방식으로 이동 경로를 좁힌다. 수컷인 늑구를 유인하기 위해 암컷 늑대를 특정 구역에 배치하는 방안도 병행한다. 금산 유기견 보호소의 암컷 늑대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늑구는 8일 오전 대전 오월드 사파리에서 탈출했다. 전기 철조망 아래 흙을 파고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오후에는 오월드 사거리 도로와 무수동 치유의 숲 인근에서 목격됐다.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어 학교 측은 교문을 폐쇄하는 등 안전 조치에 나섰다. 대전시는 경찰과 소방, 사육사 등 400여 명과 장비 43대를 투입해 보문산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수색 중”이라며 “보문산 인근 시민들은 외출 시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당국은 늑구가 동물원에서 태어난 개체로 사람에 대한 경계가 낮을 수 있지만, 야생동물의 공격성을 지니고 있는 만큼 반려동물 산책 자제 등 주의를 요청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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