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정규리그 당당히 2위
9일부터 삼성생명과 PO 시작
이상범 “PO는 축제, 즐기자”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축제니까 즐겼으면 한다.”
WKBL 부천 하나은행이 오랜만에 봄 농구 진출에 성공했다. ‘만년 꼴찌’라 했다. 올시즌은 전혀 다른 팀이다. 중심에 이상범(57) 감독이 있다. 우승도 할 뻔했다. 아쉬울 법하다. 오히려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제 플레이오프다.
하나은행은 정규리그 30경기 치러 20승10패, 승률 0.667 기록하며 2위에 자리했다. 꽤 오랜 시간 선두를 질주했다. 청주 KB스타즈가 치고 올라왔다. 끝내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그래도 당당히 2위다. 시즌 전 예상을 완전히 깼다. 시즌 초반부터 다른 팀에서 “예전 하나은행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이 감독 지도력이 있다. WKBL에 온 것부터 파격이다. KBL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 정규리그 우승을 다 해본 사령탑이다. 전혀 다른 세상인 WKBL에 왔다.
비시즌 혹독한 훈련으로 선수단 마인드를 바꿨다. 선수들은 “이렇게 훈련 많이 한 적이 없다”고 했다. 훈련한 것이 아까워서라도 잘하고 싶다. 그게 성적으로 나왔다.
시행착오도 있었다. 경기력 편차가 컸다. 이 감독은 “내가 잘 몰라서 그런가, 어떤 게 평균인지 모르겠다”고 쓴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선수들이 다시 힘을 냈다.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더 많은 게 이상하지 않은 팀이었다. 올시즌은 승리한 날이 훨씬 많다. 이 감독은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지도상도 받았다.
우승까지 했으면 더 좋을 뻔했다. 기회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 최선을 다했다. 잘했다. 고생도 많이 했다. 봄 농구 다시 잘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제 포스트시즌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용인 삼성생명과 붙는다. 9일부터 시작한다. 정규리그에서는 4승2패로 앞섰다. 봄 농구는 또 얘기가 다르다. 이해란, 배혜윤, 강유림 등이 버티는 삼성생명은 만만한 팀이 아니다.

이 감독은 “플레이오프는 축제다. 선수들이 마음 편히 했으면 한다. 놀면서 한다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경기하기 바란다. 즐기는 사람을 당할 자가 없다고 하지 않나. 즐겼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가볍게 말했지만, 속내는 또 다르다. 플레이오프 예측 때 그랬다. 챔프전까지는 가는데 KB스타즈에 패한다는 예상이 나왔다. 그러자 “현장 잘 안 나오시는 분들이 투표한 것 같다”며 “예측은 예측일 뿐이다”고 강조했다.
승부의 세계다. 심지어 플레이오프다. 물러날 수 없다. 목표는 우승이다. 달라진 하나은행이 간다. 정말 즐기면서 할 수 있다면 우승도 못 할 것 없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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