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고(故) 김창민 영화감독 사망 사건을 둘러싼 분노가 확산중이다. 영장 기각과 초동 대응 논란이 이어진 끝에 검찰이 전담 수사팀을 꾸렸고, 온라인에서는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 참여 움직임까지 번지고 있다.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은 지난 2일 구리경찰서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뒤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다고 5일 밝혔다. 형사2부장을 팀장으로 검사 3명, 수사관 5명 등 총 9명 규모다. 검찰은 과학수사 기법과 의학적 전문성을 반영해 신속하고 엄정한 보완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주지청은 “피해자에게 억울함이 없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했다. 다만 유가족 입장에선 이 조치가 반갑기보다 늦었다는 감정이 먼저 나온다. 사건 발생 후 5개월 가까이 흐른 뒤에야 본격적인 재정비가 이뤄졌기 때문.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경기 구리시의 한 식당에서 폭행을 당했다.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과 함께 식당을 찾았다가 다른 테이블 손님과 소음 문제로 시비가 붙으며 몸싸움에 휘말렸다. 이후 주먹으로 가격당해 쓰러졌고, 약 1시간 만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11월 7일 뇌사 판정을 받았고,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을 남긴 뒤 세상을 떠났다.

사건이 더 크게 번진 건 수사 과정 때문이다. 경찰은 처음 김 감독을 폭행한 남성 1명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보완 수사를 요구하며 반려했다. 이후 경찰은 상해치사 혐의로 A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지만, 법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결국 사건은 피의자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유가족은 이 과정 전반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초동 대응부터 피의자 특정, 신병 확보, 처벌 과정까지 모두 미흡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사건 현장 인근에 대학병원이 있었는데도 병원 이송이 약 1시간 지체됐고, 그 사이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것.

유가족의 불안은 현재진행형이다. 가해자들이 여전히 불구속 상태로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유족은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입장에서 가해자들이 어떤 해코지를 할 지도 모르고, 사과 의사가 있다는데 무슨 의사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또 “이제 와서라는 생각이 들죠. 빨리 그 수사 제대로 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고 저는 이게 퇴색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는 여론이 행동으로 옮겨지고 있다. 여러 SNS에서는 김 감독 사건 관련 엄벌 탄원 참여를 독려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김 감독의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풀어달라”는 호소와 함께 “단순 개인 문제가 아니라 공공의 안전과 신뢰를 훼손한 중대한 사안”이라는 문구도 공유되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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