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에이스 화이트, 수비 중 허벅지 부상 ‘날벼락’… 문동주도 어깨 여파로 빌드업 차질
헤드샷 퇴장 악몽 털어내야 할 엄상백, ‘78억 몸값’ 증명할 절체절명의 기회
[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프로야구에서 ‘FA 계약’은 기대치에 대한 선지불이다. 한화가 엄상백에게 78억 원을 투자했을 때, 그 안에는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 마운드를 지탱해 줄 안정적인 선발자원에 대한 갈망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 위기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그리고 가혹하게 찾아왔다.
외국인 에이스 오웬 화이트가 부상으로 강판된 순간, 대전구장을 엄습한 정적은 현재 한화 마운드의 위기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문동주가 어깨 부상 여파로 ‘빌드업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화이트의 이탈은 단순한 1패 이상의 타격이다. 이제 한화는 ‘플랜 B’가 아닌 ‘생존 전략’을 짜야 하는 처지다. 그 중심에 서야 할 인물이 바로 엄상백이다.

엄상백의 지난 1년은 실망의 연속이었다. 이적 첫해 기록한 6점대 평균자책점(ERA)은 몸값 거품 논란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31일 경기에서도 제구가 흔들리며 헤드샷 퇴장을 당하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비판은 잠시 접어둬야 한다. 지금 한화에서 엄상백만큼 선발 경험이 풍부하고 강력한 구위를 가진 자원은 흔치 않다.
그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젊은 투수들이 선발 기회를 잡더라도 그 뒤를 든든히 받쳐줄 ‘1+1’ 자원, 혹은 화이트의 빈자리를 메울 대체 선발로서 엄상백의 활약은 절대적이다. 78억 원이라는 숫자가 주는 압박감을 이제는 ‘책임감’으로 승화시켜야 할 때다.
위기는 영웅을 만든다. 한화 마운드에 떨어진 악재를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열쇠는 엄상백의 손에 쥐어져 있다. 그가 다시 시속 150km의 날카로운 사이드암 강속구를 코너워크에 꽂아 넣을 때, 한화의 2026시즌 희망 고문도 비로소 멈출 것이다. white2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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