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백승관 기자] 최근 대한항공을 사칭한 SNS 이벤트가 확산되며 소비자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포츠서울에 제보된 내용에 따르면, 페이스북에서 대한항공을 사칭해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며 개인정보 입력과 결제를 유도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문제는 이러한 사칭 게시물이 최초 피해가 발생한 이후 일주일이 지나도록 방치됐다는 점이다.

제보자는 “이미 피해 사례가 나온 뒤에도 유사 게시물이 계속 노출됐고,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바뀐 것은 피해 소비자가 직접 대한항공 본사에 문제를 알린 이후였다. 그제서야 대한항공 측은 공식 채널을 통해 “사칭 계정을 통한 이벤트에 주의하라”는 공지를 게시했다. 기업의 대응이 지나치게 늦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대한항공은 국내를 대표하는 항공사이자 글로벌 브랜드다. 그만큼 브랜드 신뢰와 소비자 보호에 대한 책임 역시 막중하다. 그러나 이번 사안에서 드러난 대응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 사칭 범죄는 초동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 단계에서 신속하게 경고를 내리고, 플랫폼과 협력해 게시물 차단 및 계정 신고를 진행했다면 추가 피해를 상당 부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특히 최근 SNS를 통한 피싱과 사칭 범죄는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기업이 선제적으로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이상 징후를 빠르게 포착하는 것이 기본적인 위기관리 역량으로 요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사실상 ‘무대응’에 가까운 상황이 이어졌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

회사의 위기관리 조직의 역할도 재점검해야 할 것이다. 대형 기업일수록 리스크 대응 매뉴얼과 보고 체계가 촘촘하게 구축돼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내부 커뮤니케이션과 의사결정 과정이 원활하게 작동했는지 의문을 남긴다. 단순한 공지 게시만으로는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기에도 부족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대한항공은 사칭 범죄 대응 프로세스를 살펴야 한다. 실시간 모니터링 강화, 플랫폼과의 공조 체계 구축, 피해 예방을 위한 상시 안내 등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소비자의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지만, 대응 하나로 무너질 수 있다. 늦은 공지보다 중요한 것은 ‘빠른 대응’이라는 기본을 되새겨야 할 시점이다.

gregor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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