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빌보드의 아들’ 피원하모니(P1Harmony)가 다시 한번 그룹의 새 역사를 썼다. 매 앨범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이들이 계단식 성장을 통해 마침내 글로벌 최정상급 아티스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특히 피원하모니만의 독보적인 음악적 정체성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3월 28일 자)에 따르면, 피원하모니(기호 테오 지웅 인탁 소울 종섭)는 미니 9집 ‘유니크(UNIQUE)’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4위에 올랐다. 이는 피원하모니가 해당 차트에서 달성한 최고 순위이자 첫 톱5 진입이다. 지난해 9월 미국 현지 시장을 겨냥해 발매한 영어 앨범 ‘엑스(EX)’로 9위에 데뷔했던 이들은 반년 만에 순위를 더욱 끌어올리며 글로벌 성장세를 증명했다.

피원하모니의 이번 ‘빌보드 200’ 톱5 진입은 K팝 시장 전체로 봐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 국내 K팝 그룹 중에서도 극소수만이 도달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를 비롯해 스트레이키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트와이스, 에이티즈, 뉴진스 등이 해당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고, 세븐틴, 엔하이픈, NCT 127, 에스파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대형 기획사 아티스트들이 주류를 이뤄온 차트 상위권에서 피원하모니가 4위를 기록한 것은 팀의 가파른 글로벌 성장세와 현재의 위상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성과다.

신보 ‘유니크’는 음반 판매량에서도 자체 최고 기록을 썼다. 지난 12일 발매 이후 50만 장 이상의 초동 판매량을 기록하며 첫 하프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다. 한터차트와 써클차트 등 주요 음반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이고, MBC M ‘쇼 챔피언’, KBS2 ‘뮤직뱅크’에서도 1위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이번 앨범은 파업을 선언했던 히어로 피원하모니가 다시 영웅으로 복귀하기는 여정을 담았다. 피원하모니가 데뷔 초부터 구축해온 ‘히어로 세계관’을 확장해 영웅으로서의 역할과 정체성을 재정의하는 과정을 그려내며, 팀이 지닌 서사를 한층 선명하게 부각했다.

타이틀곡 ‘유니크’는 브라질리언 펑크 장르를 접목해 신선한 리듬과 에너지를 리스너들에게 선사한다. 포브스와 AP 등 외신은 피원하모니의 이러한 음악적 시도를 두고 “끊임없이 새롭고 다른 무언가를 시도한다”며 호평을 보냈다. 데뷔 때부터 힙합을 기반으로 팝, 알앤비, 라틴, 올드 스쿨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유연하게 결합해온 이들의 진취적인 방향성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컴백을 앞두고 멤버들이 내걸었던 목표도 현실이 됐다. 기호는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고 앞으로 더 올라갈 일만 남아 있다”며 언더독을 자처했고, 지웅은 “음악방송이나 차트 성적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으면 뿌듯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빌보드 200’ 톱5 진입이 목표”라는 종섭의 다짐은 이번 성과로 완성됐다. 데뷔 7년 차를 맞이한 피원하모니가 차근차근 쌓아온 시간은 마침내 화려한 결실을 맺고 있다. rok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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