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마산=장강훈 기자] “열두시 전에 말하면 안돼.”
오프닝 데이다. 겨우내 굵은 땀방울을 흘린 이유를 증명하는 첫날이다. NC와 두산이 오프닝 시리즈를 치른 창원 NC파크는 따뜻한 날씨와 선수들의 밝은 표정 덕분에 야구가 돌아왔다는 사실을 체감하기 충분했다. 좌석도 일찌감치 동났다. 지난해보다 145석 증설했는데, 1만8128석이 모두 팔렸다.
만원 관중 앞에서 개막을 맞이하는 선수들의 표정도 밝다. 예상보다 높은 기온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밝은 얼굴로 인사를 나눴다. 이런 선수들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NC 이호준 감독은 “평소 꿈을 잘 안꾸는데, 어젯밤에는 기가 막힌 꿈을 꿨다”며 웃었다.

KBO리그는 개막 당일 꾼 꿈을 고이 간직했다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감독들의 얘기가 전설처럼 내려온다. 자체 함구령이 가동되는데, 이 감독은 “처음 꿔본 엄청난 꿈”이라고만 했다.
꿈 내용에 궁금증만 남기던 이 감독은 훈련을 마친 박민우가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캡틴, 좋은 꿈 꿨냐?”라고 공을 넘겼다. 해맑게 웃은 박민우는 “기가 막힌 꿈을 꿨습니다. 아침에 (구장에) 나와서 선수들한테 다 얘기해줬어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순간. 박민우는 “아내가 산후조리원에 있어서 귀국 후 처음으로 혼자 잤다. 그래서 꿈을 꿨는지도 모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얼마나 기억에 남는 꿈이길래, 동료들에게 모두 전파했을까.
“타율 0.235에 95안타로 시즌이 끝나는 꿈을 꿨다. 개막일이어서 타격쪽에 스트레스가 심했나? 잠에서 깼을 때 기분이 되게 찜찜했다. 그래서 구장에 오자마자 보이는 애들에게 다 얘기했다”더니 라커룸으로 사라졌다.
총총 뛰어가는 박민우의 뒤통수에 이 감독의 한 마디가 날아들었다. “꿈은 반대야!”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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