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가 라이브 스트리밍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엔 방탄소년단이 있었다. 다만 기록적인 성과 뒤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넷플릭스는 지난 21일 ‘BTS 컴백 라이브 : ARIRANG’을 단독 생중계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을 끌어모았다. 이날 공연은 광화문 일대에서 열려 약 10만 명의 관객이 현장에 함께했다.
특히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한 글로벌 시청자수는 184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하루 동안에만 무려 1840만 명이 해당 공연을 시청하며 플랫폼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한국에서 시작된 방탄소년단의 컴백 라이브 콘텐츠는 80개국에서 주간 TOP10에 진입했고, 이 중 24개국에서는 1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흥행 성과를 거뒀다.

이번 프로젝트는 규모 면에서도 이례적이었다. 10개국 출신의 제작진이 참여했고, 23대의 카메라와 124개의 중계 모니터, 164.5톤에 달하는 방송 장비가 투입됐다. 현장에는 약 9.5km의 전력 케이블이 설치됐고 9660kVA 규모의 전력이 공급됐다. 40테라바이트의 서버 용량과 108테라바이트에 달하는 촬영 데이터가 처리되며 대형 라이브 콘텐츠 제작 역량을 집약했다.
넷플릭스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 라이브 스트리밍 전략의 연장선이다. 앞서 암벽 등반가 알렉스 호놀드의 타이베이 101 빌딩 맨몸 등반을 생중계하며 가능성을 시험했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 중계권과 2026년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미국 중계권까지 확보하며 스포츠 영역으로도 발을 넓혔다. 여기에 K팝 대표 그룹 방탄소년단과의 협업까지 더해지며 라이브 콘텐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성과만큼이나 아쉬움도 뚜렷했다. 가장 큰 문제는 자막 싱크로율이었다. 오프닝 무대부터 노래 가사와 멤버들의 멘트가 어긋나며 시청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멘트의 경우 일정 부분 오차가 발생할 수 있지만 사전에 준비가 가능한 노래 가사에서까지 지연이 발생한 점은 분명한 아쉬움이다.
카메라 워킹도 마찬가지다. ‘광화문’이라는 상징적 공간을 강조하기 위해 잦은 풀샷이 사용되면서 정작 무대 위 멤버들에게 집중하기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공연의 핵심이 ‘아티스트’임에도 불구하고 화면 연출이 공간에 치우쳤다는 평가다.
넷플릭스 측은 “생중계 이후 정비된 자막을 34개 이상의 언어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후 보완을 통해 완성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이지만 라이브 콘텐츠의 특성상 ‘실시간 경험’의 완성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프로젝트는 넷플릭스의 방향성을 분명히 보여줬다. 단순한 콘텐츠 플랫폼을 넘어 라이브 스트리밍 분야까지 진화를 선언한 셈이다.
결국 관건은 완성도다. 대규모 제작 역량과 글로벌 유통망은 이미 입증됐다. 이제 남은 과제는 기술적 안정성과 연출의 완성도를 얼마나 끌어올리느냐다. 방탄소년단이라는 초대형 콘텐츠로 첫발을 뗀 넷플릭스의 라이브 스트리밍 실험이 남은 숙제를 해결하고 성공적으로 영역 확장을 마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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