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발스파 챔피언십 공동 4위 마감
부상 복귀 후 시즌 첫 대회서 ‘톱10’ 진입
사흘 내내 단독 선두 지키며 경쟁력 입증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사흘 내내 선두였다. 우승이 손에 잡히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라운드, 우승 문턱에서 멈춰서며 아쉬움을 삼켰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임성재(28·CJ) 얘기다. 임성재는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910만달러)에서 3라운드까지 리더보드 맨 위를 지켰지만, 마지막 날 흔들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임성재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앤드 골프클럽 코퍼헤드 코스(파71·735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5개를 묶어 3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 1~3라운드 내내 지켰던 단독 선두를 끝내 지켜내지 못하며 공동 4위로 내려왔다.
4라운드 초반부터 흔들렸다. 3라운드까지 2위 그룹에 2타 앞선 단독 선두였던 임성재는 2번·3번 홀 연속 보기로 흔들렸고, 10번 홀까지 보기만 5개를 범하며 순위가 밀렸다. 16번 홀(파4)에서는 그린 주변 칩샷을 버디로 연결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승부를 되돌리기엔 늦은 한 방이었다.

더 아쉬운 건 직전까지 흐름이 워낙 좋았기 때문이다. 임성재는 3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쳐 중간 합계 11언더파 202타로 리더보드 맨 위를 지켰다. 공동 2위 브랜트 스네데커, 데이비드 립스키(이상 미국)를 2타 차 앞섰다. 2021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 이후 멈춰 있던 PGA 투어 ‘통산 3승’ 기대감을 높였다.
올해 그는 오른쪽 손목 부상 탓에 1, 2월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달 초 복귀 후에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연속 컷 탈락하며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사흘 내내 선두를 달리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회 우승은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에게 돌아갔다. 피츠패트릭은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3라운드까지 임성재에 3타 뒤진 공동 4위였던 그는 마지막 날 차분하게 타수를 줄이며 우승을 확정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수확은 분명하다. 이번 대회 공동 4위는 임성재의 시즌 첫 ‘톱10’이다. 부상 복귀 직후 흔들렸던 경기력에 확실한 반등 신호를 켰고, 4월초 마스터스를 앞두고 샷감과 경기 운영 모두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점을 확인했다.
함께 출전한 한국 선수들도 나란히 존재감을 남겼다. 김성현은 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로 공동 7위에 올라 PGA 투어 ‘톱10’을 기록했고, 김주형은 최종 합계 4언더파 280타로 공동 18위에 자리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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