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대만전 맹타

하필 한일전 앞두고 깨어난 타격감

이바타 감독 “본 경기에 강한 타자”

오타니 “활약 이어갈 것”

[스포츠서울 | 도쿄=박연준 기자] “역시 본 경기에 강한 타자 아니겠나.”

오사카 평가전에서 침묵은 폭풍전야였을 뿐이다.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가 본 무대가 시작되자마자 가공할 파괴력을 선보이며 깨어났다. 한일전을 앞둔 한국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은 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대만과 경기에서 13-0, 7회 초고속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단연 오타니였다. 그는 2회초 터뜨린 만루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1득점으로 대만 마운드를 그야말로 초토화했다.

대회 직전 오사카에서 열린 평가전까지만 해도 오타니의 타격감에는 의문부호가 붙었다. 연일 침묵을 지키며 우려를 자아냈으나, 본 게임에 돌입하자마자 보란 듯이 맹타를 휘두른 것.

일본 대표팀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은 오타니의 반등 비결에 대해 ‘실전 본능’을 꼽았다. 이바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본 경기’라는 중압감이 그를 깨운 것 같다”며 “평가전 때는 조정 단계에서 여러 가지를 시험해보는 모습이 있었지만, 이날 스윙은 확실히 달랐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바타 감독은 오타니의 철저한 자기 관리에도 혀를 내둘렀다. 그는 “뒤에서 지켜본 그의 루틴과 경기에 임하기까지의 준비 과정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며 “천재적인 재능 뒤에 숨겨진 치밀한 노력이 본 경기에서 폭발적인 결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극찬했다.

문제는 오타니의 타격 사이클이 가장 위험한 시점의 정점에 올라왔다는 점이다. 일본은 당장 내일(7일) 오후 7시, 숙명의 한일전을 치른다. 오타니는 “팬의 응원 덕에 잘할 수 있었다. 남은 경기도 팬이 만족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이겠다”고 웃으며 답했다.

기세를 올린 오타니를 상대로 한국의 선발 투수 고영표(KT)가 중책을 맡았다. 잠수함 투수 특유의 까다로운 궤적으로 오타니의 뜨거운 방망이를 잠재울 수 있을지가 이번 한일전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 절정의 타격감을 회복한 오타니와 한국의 ‘잠수함 에이스’ 고영표의 맞대결이 곧 펼쳐진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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