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미야자키=이소영 기자] “성한이 공 많이 보지, 공 잘 봐야 돼.”
리드오프는 흔히 말해 ‘밥상’을 차리는 역할이다. 가장 먼저 타석에 들어서는 만큼 빼어난 선구안이 필수다. SSG 이숭용(55) 감독은 부임 당시부터 박성한(28)을 1번 타자로 낙점하기도 했다. 정작 본인은 “공을 봐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SSG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했다. 지난시즌 리드오프로 204타석을 소화한 박성한은 소프트뱅크전에 이어 라쿠텐, 롯데전에서도 3경기 연속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실제 라쿠텐전에선 싹쓸이 2루타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현장에서 만난 박성한은 “1차 캠프에서 몸을 잘 만들었다”며 “올시즌 준비가 다소 늦어져 천천히 예열하고 있다. 조금씩 감도 돌아오는 중이라 느낌은 괜찮다. 개막전에 맞춰서 경기에 잘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갈비뼈 부상에서도 완전히 회복했다. 박성한은 “당시 한 달 반 가까이 제대로 된 훈련을 못 했었다”며 “지금은 훈련을 소화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다만 아직 남들보단 더딘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고 설명했다.
SSG는 평가전 2연승을 올렸다. 첫 안타를 신고하긴 했지만,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다. “잘 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런데 몸이 아직 잘 안 따라주는 것 같다”고 운을 뗀 그는 “더 좋은 결과가 있을 줄 알았는데,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코치님께서 괜찮다고 해주셔서 믿고 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올시즌 역시 1번 타자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박성한은 “지난해 좋은 경험을 했다. 현재로선 정해진 건 없지만, 더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며 “(최)정이 형, (한)유섬이 형, (김)재환 선배, (고)명준이, (기예르모) 에레디아 등 중심타선이 막강하기 때문에 내가 출루하면 더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대가 되레 독이 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공을 굳이 안 봐도 되는 상황에서도 억지로 많이 봤다. 확신이 드는 카운트에서도 방망이를 내지 못했다. 주변의 기대가 컸다”며 “올해는 다른 모습으로 1번을 맡고 싶다”고 심리적 압박감을 고백했다.
이젠 공격력을 더한다. 박성한은 “감독님께서도 주자가 쌓였거나 득점 상황에서 초구부터 자신 있게 공략하라고 하셨다”며 “볼 건 보되, 좀 더 과감하게 승부할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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