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억 타자’ 실력, 품격 보여주는 이정후
후배 문현빈 위해 51번 양보
한신-오릭스전 연이어 멀티출루
우익수 수비까지 문제없이 소화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캡틴 코리아’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의 존재감이 대단하다. 등번호 양보부터 우익수 수비, 안타 행진까지 실력과 품격을 모두 보여준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둔 대표팀의 든든한 축이다.
대표팀이 WBC를 앞두고 준비한 평가전을 모두 마쳤다.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일본프로야구(NPB) 한신과 오릭스를 맞아 최종 점검했다. 이제 17년 만의 2라운드 진출을 위해 ‘결전의 장소’인 도쿄돔에 입성한다.
모든 선수 역할이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특히 이정후에게 관심이 가는 게 사실이다. 일단 메이저리그(ML)를 누비는 ‘빅리거’다. 더욱이 이번 대표팀 ‘캡틴’까지 맡았다. 류지현 감독 역시 “이정후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앞에 있는 선수라 생각한다”는 말로 신뢰를 보내기도 했다.

일단 지금까지 대회 준비 과정에서 보여준 이정후의 모습은 흠잡을 데가 없다. 시작부터 후배를 위한 ‘통 큰’ 등번호 양보로 주목받았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서 이정후가 달고 있는 등번호는 51번. 이 번호를 한화에서 같은 번호를 다는 문현빈에게 양보했다. "후배도 자기 번호 달고 뛰어봐야 한다"고 했다.
경험 많은 선배로서 후배를 위해 배려심을 발휘했다. 사소해 보이지만, 팀 사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선택이다. 이뿐 아니다.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도 본인 역할을 다하고 있다.

한신과 오릭스전에서 연이어 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한신전에서는 지난해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 사이키 히로토를 상대로 2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ML 클래스’를 과시했다. 경기 후 사이키는 “레벨이 다르다고 느꼈다”는 극찬을 남기기도 했다.
수비도 좋았다. 이정후 본래 포지션은 중견수. 그런데 올시즌 앞두고 샌프란시스코가 골든글러브 출신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를 영입했다. 그러면서 우익수로 수비 위치를 바꿨다.
대표팀에서도 ‘우익수 이정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신전에서 우익수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3일 오릭스전에는 다시 중견수로 뛰었다. 익숙한 자리니 역시나 문젠가 없다.

대표팀 합류 전 시범경기에서 연속으로 안타를 때리고, 보살을 기록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이 좋은 흐름이 대표팀에 와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한국에는 큰 힘일 수밖에 없다.
2023년 12월. 샌프란시스코는 6년 1억1300만달러(약 1656억원)의 거금을 들여 이정후를 품었다. 이정후가 ‘1600억 타자’의 실력과 품격을 대표팀에서 뽐내고 있다. 한국의 WBC 2라운드 진출 희망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