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전 이어 오릭스전까지 2경기 연속 홈런포
2025시즌 ‘햄스트링 잔혹사’ 딛고 완벽한 복귀
류지현 감독 “우리가 알던 김도영 왔다” 극찬
메이저리그 시선도 한 몸에 받을까

[스포츠서울 | 오사카=박연준 기자] 슈퍼스타에게 아시아 무대는 너무 좁다. 대한민국 야구의 ‘보물’ 김도영(23·KIA)이 일본 열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평가전 연이틀 홈런포를 가동했다.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대회 본선에서도 이 타격감을 이어가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또 그에게 WBC는 더 넓은 무대를 향한 기회가 될 수 있다.
김도영은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펄로스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식 평가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2회초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대형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전날(2일) 한신전 동점 솔로포에 이은 이틀 연속 아치다. 지난달 오키나와 연습경기부터 계산하면 3경기 연속 홈런이다. 최근 출전한 경기마다 손맛을 보며 그야말로 ‘홈런 공장’을 가동한 그다.
김도영에게 이번 WBC는 자신의 건재함을 알리는 ‘부활의 장’이다. 2024년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 1.067로 맹활약했다. 역대 최연소(20세10개월13일), 역대 최소경기(111경기) 만에 30홈런-30도루를 작성했다. 정규시즌 MVP에 오른 김도영은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선수였다.

지난시즌은 악몽 그 자체다. 개막전부터 왼쪽 햄스트링을 다친 것을 시작으로 시즌 내내 세 차례나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결국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시즌 성적은 타율 0.309, 7홈런 27타점 20득점 3도루, OPS 0.943. 팀이 8위까지 추락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천재 타자의 커리어가 ‘부상에 발목 잡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는 무너지지 않았다. 대표팀서 부활했다. 사이판 1차 캠프-2차 오키나와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긴 재활 후 완전 회복을 알렸다. 휴식일에도 친정팀 코치진을 찾아가 조언을 듣고 타격 매커니즘을 수정하는 집념을 보였다.

그 결실이 이번 오사카 평가전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오키나와 마지막 평가전부터 김도영에게 우리가 알던 김도영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현재 타격감을 이어가 주길 바란다. 본선에서 어떤 투수를 만나도 제 몫을 해줄 것”이라고 무한 신뢰를 보냈다.
김도영 역시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그동안 타석에서 조급했던 마음을 내려놓고 ‘집중’이라는 단어만 머릿속에 넣고 있다. 햄스트링은 이제 완전히 문제없다. 오키나와 때보다 몸 상태가 더 좋다”고 단언했다.

메이저리그(ML)는 꾸준히 김도영을 주목하고 있다. 이번 WBC를 앞두고도 계속 김도영을 언급했다. 그리고 도쿄에 ML 스카우트들의 모인다. 전초전 격인 공식 평가전에서 일본프로야구(NPB) 정예 투수진을 상대로 이틀 연속 홈런을 뽑아냈다. ML 관계자들의 수첩에 ‘김도영’ 이름 석 자가 이미 적혀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17년 만의 본선 라운드 진출을 노리는 한국 야구에 ‘건강한 김도영’의 가세는 천군만마와 같다. 아시아 무대가 좁게 느껴질 만큼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그다. 이제 그의 방망이는 5일 체코전을 시작으로 도쿄돔의 밤하늘을 향해 더 높고 멀리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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