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평가전서 8-5 완승… 김도영·이정후 등 상위 타선 ‘화력쇼’

한국계 선발 더닝, 3이닝 무실점 쾌투 “진정성·실력 모두 갖춘 카드”

4일 결전지 도쿄 입성…5일 체코전 시작으로 17년 만의 8강 정조준

[스포츠서울 | 오사카=박연준 기자] “1월 사이판부터 오키나와를 거쳐 오사카까지,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도쿄에서 결과로 보여드릴 일만 남았다.”

대표팀 류지현(55) 감독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을 앞둔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화끈한 타격으로 승리를 거뒀다. ‘류지현호’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결전지 도쿄를 향한다.

대표팀은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WBC 공식 평가전 오릭스 버펄로스와 경기에서 장단 14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힘을 앞세워 8-5로 승리했다. 전날 일본 국가대표팀을 꺾으며 기세를 올렸던 오릭스를 상대로 거둔 승리라 그 의미가 더욱 남달랐다.

이날 최고의 수확은 단연 한국계 선발 투수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의 호투였다.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처음 실전에 나선 더닝은 3이닝 동안 3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오릭스 타선을 잠재웠다.

더닝을 흐뭇하게 지켜본 류 감독은 “더닝은 실력은 물론 우리 대표팀에 대한 진정성까지 갖춘 최고의 선수다. 지난해 9월 미국에서 만나 나눴던 기대만큼의 투구를 해줬다. 다음 본선 등판이 더 기대된다”고 찬사를 보냈다.

타선은 불을 뿜는다. ‘천재 타자’ 김도영이 리드오프로 포문을 연다. 저마이 존스-이정후-안현민-문보경-셰이 위트컴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은 일본 프로팀을 사정없이 흔들었다. 류 감독은 “타격 페이스가 정점이 아니라 계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라며 타자들의 집중력을 높게 평가했다.

물론 과제도 남았다. 경기 막판 불펜진이 노출한 난조는 본선 대회를 앞두고 반드시 점검해야 할 대목이다. 류 감독은 “불펜 투수들의 구위와 컨디션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내일 하루 잘 정비해서 5일 체코전부터는 빈틈없는 운영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오사카에서 최종 리허설을 마친 대표팀은 4일 오전 결전지인 도쿄돔으로 이동한다. 이제 더 이상의 연습은 없다. 5일 오후 7시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7일 일본, 8일 대만, 9일 호주와 운명의 사투를 벌인다.

류 감독은 “이번 WBC는 그동안 한국 야구를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보답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선수단 모두가 똘똘 뭉쳐 있다. 2006년 4강 신화 때의 향기가 느껴진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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