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섭, 한화전 4이닝 2실점

백투백 홈런 허용 아쉽지만

구위·제구 확실히 올라왔다

선발 한 자리 눈도장 찍었다

[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민규 기자] 삼성 오른손 투수 양창섭(27)이 캠프 세 번째 실전에서 시즌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분명히 나아지고 있었다.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향한 눈도장을 확실히 찍는 분위기다.

양창섭은 3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5안타(2홈런) 1사사구 5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총투구수는 68개. 패스트볼(10개), 투심 패스트볼(31개), 체인지업(12개), 커터(9개), 커브(6개)를 고르게 섞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5㎞까지 나왔다.

출발은 매끄러웠다. 2회까지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묶으며 안정적인 제구를 보여줬다. 특히 31개를 던진 투심 패스트볼이 낮게 깔리며 땅볼을 유도했다. 변화구도 스트라이크존에 안정적으로 꽂혔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후 양창섭은 “초반에 조금 어려움이 있었지만 2회부터 던지면서 제구가 조금씩 잡혀 다행이었다”고 돌아봤다.

3회가 변수였다. 선두타자 요나단 페라자에게 3구째 투심을 던졌다가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강백호에게도 높은 패스트볼이 걸리며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맞았다. 순식간에 백투백 홈런으로 2실점했다.

그러나 이후 채은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진영과 하주석을 연속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양창섭은 이번 캠프에서 WBC 대표팀과 평가전 두 차례를 포함해 꾸준히 실전 감각을 쌓고 있다. 지난달 20일 대표팀 상대로 2이닝 무실점, 26일 경기에서는 3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지만, 이날 한화전 투구 내용은 훨씬 안정적이었다. 투심 중심의 패턴, 변화구 활용, 그리고 5개의 삼진은 준비가 순조롭다는 신호다.

양창섭은 “아프지 말고 몸 관리 잘해서 팀에 도움이 되자는 생각뿐”이라며 “시범경기 때 컨디션을 더 끌어올려 개막까지 몸을 잘 만들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삼성은 올시즌 마운드 재정비가 핵심 과제다. 그 중심에서 양창섭이 건강하게 로테이션을 지켜준다면 팀에 큰 힘이 된다. 캠프 막바지, 양창섭의 페이스는 분명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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