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한때 부상에 울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멀리 친다. 30대에 전성기를 맞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장타자 배소현(33·메디힐) 얘기다. 배소현이 골프마케팅 전문기업 비넘버원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하며 2026시즌을 향한 본격 질주에 나섰다.

배소현은 KLPGA 투어 통산 4승을 기록 중이다. 2024시즌 3승, 2025시즌 1승을 추가하며 단숨에 투어 간판 스타로 도약했다. 화려한 외모와 폭발적인 장타, 그리고 한층 노련해진 경기 운영 능력까지 더해지며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그러나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순탄치 않았다. 허리 부상으로 긴 침체기를 겪었고, 재활과 훈련을 반복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부상을 이겨낸 뒤 스윙은 더욱 강해졌고, 비거리는 리그 최상위권으로 치솟았다. 여기에 경험이 더해지며 숏게임과 위기관리 능력까지 완성형에 가까워지고 있다.

배소현은 “부상으로 침체기를 겪었던 시간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2026시즌을 앞두고 이미 예열은 끝났다. 지난 2월 11~1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PIF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 달러)에서 17위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올시즌 목표는 분명하다. 메이저 대회 우승을 포함한 시즌 2승이다. 배소현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즌을 준비하던 중 든든하게 지원해줄 비넘버원과 함께하게 돼 큰 힘이 된다”며 “후원사와 가족, 팬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힘껏 달려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3년 설립된 비넘버원은 짧은 역사에도 빠르게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홍택, 박현서, 염서현, 정한밀을 비롯해 미국프로골프(PGA)에 입성한 이승택, KLPGA 김윤교, 이세희, 이지영5 등 다수의 선수를 매니지먼트하며 업계 신흥 강자로 부상했다.

최용석 대표는 “선수들이 불편함 없이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늦게 피는 꽃이 오래 간다’는 말처럼, 배소현의 전성기는 30대에 본격적으로 열렸다. 장타에 경험, 그리고 단단해진 멘탈까지. 대기만성의 상징은 올시즌 ‘우승 청부사’로 진화를 바라보고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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