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10㎝ 통굽을 신어도 멤버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일부 팬들은 아이돌 콘서트에 앞서 스탠딩화를 구매한다.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선택. 하지만 공연장엔 15~20㎝에 이르는 통굽 신발이 즐비하다. 결국 밀집공간에서 목을 뺀 팬들은 아슬아슬한 신발에 의지해, 무대를 본다.

스탠딩 구역은 좌석 없이 관객이 밀집해 서서 관람하는 구조다. 앞사람의 키와 움직임에 따라 시야 차이가 크게 발생한다. 이 때문에 K팝 공연장의 스탠딩 구역이 ‘키높이 경쟁장’으로 변하고 있다. 굽 높은 신발이 사실상 필수 아이템처럼 인식되면서 안전과 형평성 논란이 동시에 커지는 양상이다.

엑스(X) 등에는 스탠딩화를 유료로 대여해주는 계정까지 등장했다. 굽 높이와 사이즈를 안내하고 공연 날짜별 예약을 받는 게시물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문제는 안전이다. 밀집된 공간에서 높은 굽을 신고 움직일 경우 작은 충격에도 균형을 잃기 쉽다. 스탠딩 구역은 이미 밀집도가 높아 안전 관리가 중요한 공간이다. 여기에 과도한 굽까지 더해지면 연쇄 낙상 가능성이 커질수 있다.

형평성 논란도 있다. 키가 작은 관객이 시야 확보를 위해 선택했던 스탠딩화가 이제는 신장과 무관하게 확산됐다. 결국 모두가 신발 굽을 높이는 ‘치킨게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 신으면 손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악순환이 굳어지는 구조다.

일각에서는 공연장 차원의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스탠딩 구역 내 굽 높이 제한이나 안전 공지 강화 등 제도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스탠딩화 논란은 단순한 패션 문제가 아닌 공연장 문화의 구조적 문제로 번지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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