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 은퇴’를 선언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캡틴’ 최민정(성남시청)이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황대헌(강원도청)과 폐회식 기수로 등장, 한국 선수단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전 세계 동계 스포츠인의 최대 축제인 동계올림픽이 2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로나 아레나에서 폐회식을 열고 17일간 여정을 마무리했다.


사상 최초로 네 곳의 클러스터에서 펼쳐진 이번 동계올림픽은 92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29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경쟁했다. 4년 뒤 2030 알프스 동계올림픽을 기약하며 작별 인사했다. 선수 71명 등 130명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따내 종합 순위 13위에 올랐다. 목표로 내건 ‘톱10’ 진입엔 실패했으나 14위에 오른 직전 베이징 대회보다 한 계단 도약하고 ‘약세’ 분야이던 설상 종목에서 3개의 메달(금1·은1·동1)을 수확하는 등 외연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오페라 공연으로 막을 올린 폐회식의 선수단 입장 때 한국은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과 1500m 은메달을 획득, 동·하계 올림픽 한국인 최다 메달 신기록(7개)을 쓴 최민정이 황대헌과 기수로 나섰다. 최민정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 획득 뿐 아니라 남녀 대표팀을 아울러 실질적 리더 구실을 하며 버팀목이 됐다. 각종 부상에도 세 번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그는 ‘올림픽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런 그가 폐회식 한국 선수단 기수로 나서 더욱더 의미가 따랐다. 최민정은 올림픽 조직위와 인터뷰를 통해 “기수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의미 있고 멋진 역할로 마무리하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올림픽 기간 경기장 바깥에서 거둔 중요한 성과 중 하나는 ‘외교’다. 한국은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의사 결정을 주도하는 집행위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또 2018 평창 대회 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리스트인 원윤종이 IOC 선수위원 선거에서 11명 후보 중 1위로 당선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한국은 다시 2명의 IOC 위원을 보유하게 됐다.


원윤종 IOC 신임 선수위원은 2위로 당선한 에스토니어 바이애슬론 선수 요한나 탈리해름과 폐회식 단상에 올라 박수 받았다.


폐회식은 오페라 나비부인의 주제가가 울려 퍼지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올림픽기는 차기 개최지 프랑스 알프스에 넘겨졌다. 조반니 말라고 올림픽 조직위원장과 코번트리 IOC 위원장의 폐회 연설이 끝난 뒤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를 밝힌 두 개의 성화가 꺼졌다. 이후 폐회식을 연 오페라 리골레토가 등장해 다시 빛을 비췄고, 내달 6일 개막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패럴림픽 소개 공연으로 이어졌다.
코번트리 IOC 위원장은 폐회 연설에서 “여러분은 서로 경쟁하면서도 존중하며 우정어린 모습을 보였다. 이게 진정한 올림픽 정신”이라며 “이런 가치를 때론 잊고 살아가는 세상에 마법같은 순간을 만들어줬다. 모두 감사하다. 개최국 이탈리아 국민께도 감사하다. 여러분은 따뜻한 마음으로 우리를 맞아주셨다”며 차기 알프스 대회를 기약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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