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파문’ 뒤숭숭한 분위기…베테랑이 반전 일궈낸다

“선배와 함께하는 것 자체가 배움” 후배들의 든든한 ‘멘토’

김민성의 확신 “모든 선수가 똘똘 뭉친다면”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악재다. 8년 연속 가을야구 탈락의 사슬을 끊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던 롯데가 ‘원정 도박 파문’이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4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이탈했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팀을 가다듬는 게 베테랑의 힘이라 했다. 롯데 ‘베테랑 3인방’이 팀 분위기를 바꿔내면 된다.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이 도박 파문으로 이탈했다. 롯데 캠프 공기가 차갑게 식은 상황. 지옥 훈련으로 끌어올린 기세를 시즌 시작도 전에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을 정도다.

이럴 때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다행히 이들이 힘을 내고 있다. 손호영은 “(전)준우 형과 (유)강남이 형이 누구보다 먼저 목소리를 높이고 훈련 분위기를 띄운다. 선배들이 저렇게 솔선수범하시니 우리도 힘든 내색 없이 다 같이 이겨내자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라고 전했다. 위기 상황일수록 선참들의 ‘말 한마디’보다 ‘행동하나’가 팀을 하나로 묶는 강력한 메시지가 되는 셈이다.

베테랑들의 리더십은 단순 분위기를 띄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기술적인 노하우 전수를 통해 후배들의 성장을 직접 견인하고 있다. 전준우와 같은 조에서 훈련 중인 손호영이다. 그는 “(전)준우 형의 한결같은 타격 밸런스를 보며 많은 것을 깨닫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황성빈 역시 캡틴 전준우의 조언에 귀를 기울인다. 그는 “먼저 움직이시는 선배님이라 좋은 영향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부상 관리의 중요성 등 세밀한 조언까지 챙겨주셔서 큰 힘이 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한동희는 김민성에게 의지하고 있다. 그는 “내야 수비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김)민성 선배님이 잘 알려주신다. 항상 조언도 잊지 않으신다. 덕분에 나도 더 성장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도박 사태로 나승엽, 고승민 등 주전급 내야수들이 빠지면서 전력 공백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김민성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주전이 빠졌을 때 그 빈자리를 누군가 빠르게 치고 들어와 메워주는 것이 강팀의 조건이다. 대체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해준다면 롯데는 분명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 베테랑들이 앞장서서 그 길을 열어주겠다”라고 강조했다.

상황은 분명 좋지 않다. 롯데에는 팀이 무너지려 할 때마다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는 베테랑들이 있다. 리그 개막까지는 시간이 남았다. 뼈아픈 ‘순간’을 뒤로하고, 베테랑의 힘으로 다시 일어선다면, 충분히 반전을 일궈낼 수 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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