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노시환과 11년 307억원에 비FA 계약

KBO리그 역사상 최장기, 최대 규모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한화가 미래에 올인했다. 주인공은 팀의 중심 타자 노시환(26)이다.

한화는 23일 노시환과 2027시즌부터 2037시즌까지 11년, 옵션 포함 총액 307억원의 비(非)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FA·비FA를 통틀어 KBO리그 역대 최장기이자 최대 규모 계약이다. 프랜차이즈 스타에게 줄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대우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금액 경쟁이 아니다. 한화는 노시환의 과거·현재·미래를 모두 담았다.

노시환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2년 차였던 2020년 12홈런으로 가능성을 보였고, 2023년부터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며 리그 대표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3년(31홈런·101타점), 2025년(32홈런·101타점) 두 차례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한화 선수 중 두 번 이상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이는 장종훈(1991·1992년), 윌린 로사리오(2016·2017년)에 이어 세 번째다.

통산 124홈런을 때렸다. 현재 KBO리그에서 100홈런 이상을 기록한 20대 타자는 노시환과 강백호 두 명뿐이다. 희소성은 곧 가치다. 지난시즌 타율 0.260, 32홈런, 101타점을 수확했다.

또한 6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장, 지난해는 전 경기 출장을 소화했다. 3루 수비까지 안정적으로 책임지는 스태미너와 꾸준함은 대형 계약의 근거가 됐다.

이번 계약의 또 다른 핵심은 2026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도전 가능성을 열어둔 점이다. 해외 진출은 MLB로 한정하되, 복귀 시에도 한화 프랜차이즈로 남도록 상호 합의했다.

구단은 장기 계약으로 팀의 기둥을 세우고, 선수에게는 더 큰 무대를 향한 동기를 부여했다. 묶는 동시에 열어둔 구조다. ‘올인’이지만, 계산된 베팅이다.

손혁 단장은 “노시환은 144경기 출장을 목표로 하는 모범적인 선수이자 팀과 리그를 대표하는 우타 거포”라며 “선수의 목표를 존중하면서도 프랜차이즈 스타로 대우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 끝에 계약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종훈, 김태균의 뒤를 잇는 상징적 타자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노시환 역시 “역사적인 계약을 해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팬들의 응원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며 “프랜차이즈 선수라는 책임감을 갖고,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1년 307억원, 숫자는 크지만 메시지는 더 분명하다. 한화는 노시환을 중심으로 팀의 현재와 미래를 설계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FA 시장에서 지키는 계약이 아니라, 전성기 한복판의 스타를 선제적으로 묶은 결단이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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