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평가전 첫 등판 ‘깔끔’

2이닝 단 19개로 무실점 정리

너무 적게 던져, 불펜에서 추가 피칭까지

“굉장히 큰 역할 할 것”

[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동영 기자] 역시 ‘코리안 몬스터’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류현진(39)이 첫 실전을 깔끔하게 마쳤다. 강속구 없어도 충분했다. 덕분에 대표팀도 첫 승이다. 김주원(24)이 대포를 쐈다.

류현진은 2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평가전 한화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노히트 1삼진 무실점 호투를 뽐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측정으로 최고 시속 140㎞까지 나왔다. 한화 측정으로는 최고 시속 142㎞에 평균 시속 138㎞다. 단 19개 던져서 2이닝을 삭제했다. 속구 12개, 커브 2개, 체인지업 4개, 커터 1개 뿌렸다.

깔끔했다. 좌우를 경계에 걸치는 제구는 명불허전. 시속 80㎞ 커브를 뿌려 상대 허를 찌르기도 했다. 류현진이 왜 류현진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너무 잘 던지니 투구수가 적다. 한 이닝 20구를 한계로 정했는데, 두 이닝에 19개다. 이에 류현진은 내려온 후 불펜에서 추가로 공을 더 던졌다.

한화 선발 왕옌청과 맞대결도 눈길이 갔다. 왕옌청도 2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최고 시속 149㎞까지 나왔다. 대표팀 타선을 상대로 거침없이 던졌다.

대표팀 타자들도 나쁜 것 없었다. 대만 출신에, 일본에서 프로 생활을 한 투수다. 짧은 이닝이지만, WBC에 앞서 일종의 맛을 봤다.

등판 후 왕옌청은 “어제 류현진 선배와 통화했다. 오늘 등판한다고 하더라. 엄청나게 기대됐다”며 웃었다. 결과는 무승부다.

문동주와 원태인이 이탈했다. 선발진 기둥뿌리가 두 개나 뽑혔다. 데인 더닝이라는 한국계 빅리거가 오기는 한다. 그래도 손실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류현진 역할이 중요하다. 확실히 자기 역할을 해줘야 한다. 나아가 후배들도 이끌어야 한다. 걸린 게 많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이 잘 던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후배들에게 조언도 잘해주지 않겠나. 매우 큰 역할을 할 것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스타트 잘 끊었다. “착실하게 잘 준비하고 있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다. 온몸으로 보여줬다. 점점 대회가 다가오는 상황. 류현진 호투가 어느 때보다 반갑다.

한편 이날 경기는 대표팀이 5-2 역전승을 거뒀다. 평가전 첫 승이다. 4회말 실책이 겹치면서 먼저 2점 줬다. 그러나 6회초 안현민 땅볼 타점, 구자욱 적시타가 터져 2-2가 됐다. 7회초 김주원이 좌월 스리런 아치를 그려 5-2다.

투수진은 류현진 외에 송승기가 2이닝 2실점 기록했다. 최고 시속 145㎞ 나왔다. 이어 유영찬이 1이닝 무실점, 조병현이 1이닝 무실점 더했다.

타선에서는 김주원이 홈런 포함 3안타로 펄펄 날았다. 문보경도 2안타 경기다. 안현민과 구자욱이 1타점씩 기록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