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은, 슬로프스타일 ‘최종 12위’
韓 설상 종목 사상 첫 ‘멀티메달’ 도전 실패
“말도 안 되게 못 탔다. 죄송하다”
빅에어 ‘동메달’도 값진 성과


[스포츠서울 | 밀라노=김민규 기자] 동메달의 환호가 채 가시기도 전에 눈물이 흘렀다.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동메달리스트 유승은(18·성복고)이 대한민국 설상 종목 사상 첫 ‘올림픽 멀티 메달’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유승은은 누구보다 자책하며 고개를 숙였다.
유승은은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최고 점수 34.18점을 기록, 12명 중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슬로프스타일은 레일과 점프 구간을 종합적으로 소화해야 하는 고난도 종목이다. 유승은은 예선 3위로 결선에 올라 메달 획득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1차 시기 공중 연기 과정에서 넘어졌고, 2차 시기에서 점수를 끌어올렸지만 마지막 3차 시기에서 레일 진입에 실패하며 완주하지 못했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나선 그는 눈시울을 붉혔다. 유승은은 “완주하고 싶었는데, 너무 말도 안 되게 이상하게 탔다. 많이 속상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감정을 추스린 후 “폭설 때문이 아니라 제 실력 때문이다. 이 종목을 많이 준비하지 못했다”며 “결선에 오른 만큼 잘할 거라 기대했는데 가장 역대급으로 못 탄 것 같아 아쉽다”고 자책했다.
유승은은 이미 이번 대회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따며 한국 여자 스노보드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프리스타일 종목에서 거둔 첫 메달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그렇기에 슬로프스타일 도전은 ‘보너스’에 가까웠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유승은은 “응원해주셨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와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너무 못 탔지만 좌절하지 말고, 다음을 더 연습해서 다시 도전하고 싶다. 레일 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연습이 부족해 실수가 나왔다”고 털어놨다.
슬로프스타일 우승은 일본 후카다 마리(87.83점)가 차지했고, 조이 사도스키-시넛(뉴질랜드·87.48점) 무라세 코코모(일본·85.80점)가 뒤를 이었다. 그래도 리비뇨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름 중 하나는 여전히 ‘유승은’이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한국 설상 종목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동메달은 역사로 남았고, 슬로프스타일의 눈물은 성장의 기록으로 남는다. 멀티 메달은 이루지 못했지만, 18세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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