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방송인 김준현이 최근 불거진 이른바 ‘팬 무시’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출근길 영상 속 무표정한 얼굴과 소극적인 반응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인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인성 논란은 지나친 ‘마녀사냥’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의 발단은 짧은 영상 하나였다. KBS 녹화장으로 향하는 김준현이 팬들의 인사에 크게 반응하지 않다가 방송 관계자에게만 밝게 인사했다는 것이 비판의 요지다. 하지만 이후 공개된 여러 날짜의 출근길 영상을 종합해 보면, 이는 그를 둘러싼 오해임이 드러난다.

김준현은 평소에도 과한 제스처보다는 가벼운 목례나 눈인사로 화답하는 스타일을 고수해 왔다. 공개된 추가 영상들 속에서도 그는 팬들을 무시한 것이 아니라, 그저 묵묵히 자신의 업무 공간으로 이동하며 짧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 일관되게 포착된다. 아이돌처럼 손하트를 날리거나 멈춰 서서 대화를 나누지는 않더라도, 그가 팬을 의도적으로 투명 인간 취급했다는 주장은 억측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출근길’이라는 상황적 특수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연예인에게 방송국 출근길은 화려한 레드카펫이 아닌, 치열한 일터로 향하는 과정이다. 녹화를 앞두고 긴장감을 유지하거나 컨디션을 조절해야 하는 순간에, 모든 팬에게 웃으며 화답해야 한다는 요구는 과도한 감정 노동을 강요하는 것과 다름없다. 관계자에게 건넨 밝은 인사는 동료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였을 뿐, 이를 팬에 대한 차별로 해석하는 것은 비약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연예인의 찰나의 표정이나 짧은 행동 하나를 캡처해 전체 인성을 난도질하는 현상이 빈번해지고 있다. 5초 남짓한 영상으로 한 사람의 태도를 단정 짓고 비난을 퍼붓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김준현은 지난 수년간 ‘맛있는 녀석들’, ‘불후의 명곡’ 등에서 성실한 웃음으로 시청자와 소통해 온 예능인이다. 카메라 밖의 내향적인 성향이나 업무에 집중하는 모습까지 ‘논란’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깎아내리는 일은 멈춰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짧은 영상 조각이 아닌, 그가 보여준 긴 시간의 성실함을 바라보는 여유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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