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배우 염혜란이 베니스에 이어 베를린까지 밟는다. 제주 4·3을 다룬 영화 ‘내 이름은’이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내 이름은’은 12일(현지시각) 개막하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한다. 정지영 감독과 염혜란, 신우빈은 개막식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간다.
포럼 섹션은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색채를 가진 작품을 소개하는 부문이다. 사회적 메시지와 영화적 실험성을 겸비한 영화들이 초청되는 자리다. 지난해 장재현 감독의 ‘파묘’도 같은 부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베를린영화제 측은 “비극적인 역사가 남긴 트라우마를 세대를 넘어 섬세하게 비추며 오랜 침묵을 깨는 작업의 중요성을 환기한다. 또한 정교하게 구축된 서사를 통해 강력한 감정적 울림을 전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내 이름은’은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이름을 버리고 싶은 18세 소년과 그 이름을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어멍, 그리고 이름 뒤에 숨겨진 50년 전 약속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세대공감 미스터리 드라마다. 제주 4·3 사건을 정면으로 다룬다.
염혜란은 잃어버린 기억 속 진실을 마주하는 어멍 역을 맡았다. 잔잔한 정서에서 폭발하는 감정까지 폭넓은 연기를 펼친다. 신예 신우빈은 여성스러운 이름이 콤플렉스인 18세 소년 영옥을 연기한다.
제주4·3은 1947년부터 1954년까지 제주도에서 자행된 민간인 학살 사건이다.
경찰의 무차별한 도민 집단 사살과 인권 유린, 그리고 서북청년단과 대한청년단 등 정치깡패를 동원한 폭동적 시위 진압으로 여성과 어린이 포함 민간이 수만명이 학살된 제주의 역대최대 참사중 하나다.
‘내 이름은’의 베를린 초청은 염혜란에게도 의미가 크다. 그는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로 베니스영화제를 찾은 데 이어, 1년 만에 베를린까지 입성했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두 곳을 경험하는 행보다.
‘내 이름은’은 기획 단계에서 제주 4·3 평화재단 시나리오 대상을 수상했다. 제주 도민을 비롯한 시민들의 자발적 후원으로 제작되며 더 의미를 가진다. 국내 개봉은 4월 예정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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