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동현 기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시계가 급박하게 돌아간다.

대표팀 포수 최재훈(37·한화)이 부상으로 낙마한 자리를 김형준(27·NC)이 채웠다.

한국 야구가 명예 회복할 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누구에게는 큰 무대의 눈도장을 찍는 시간이고, 누구에게는 다시 능력을 증명하는 시간이다.

◇빅리그 쇼케이스 : 정우주 김도영 안현민

정우주(20·한화)는 국내 투수 중 가장 핫한 젊은 피다.

지난해 8월 28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슈퍼 에이스’ 코디 폰세를 보러 고척돔에 갔다가 ‘우주의 기운’에 홀렸다. 9구 3탈삼진으로 1이닝 순삭. 공 9개가 다 포심이었다.

11월 16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는 선발로 나와 3이닝 무안타 무실점 4탈삼진으로 ‘사무라이 재팬’을 꽁꽁 묶었다.

뭐니 뭐니 해도 그의 매력은 삼진 잡는 속구다. 2025시즌 9이닝당 탈삼진 13.75개로 팀 내 1위, 50이닝 이상 던진 투수 가운데 리그 1위였다.

‘슈퍼스타’ 김도영(23·KIA)은 2025시즌 세 차례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리며 30경기 출장에 그쳤다. 잊힐 만한데도 해외 언론은 여전히 경계할 한국 타자로 첫손에 꼽는다.

그는 2024시즌 MVP에 오르며 KBO리그를 평정한 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5경기에 나서 타율 0.412(17타수 7안타) OPS 1.503, 3홈런 10타점으로 국제 경쟁력을 증명했다.

건강을 되찾은 김도영은 빅리그 스카우트들을 다시 바쁘게 할 듯하다.

‘케릴라’ 안현민(23·KT)은 2025시즌 혜성같이 등장해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뛴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의 괴력을 뽐내며 도쿄돔을 충격에 빠뜨렸다. 1차전 선제 투런포는 타구 시속 177.8km로 129m를 날아갔다. 일본 대표팀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은 “메이저리그급 선수”라고 극찬했다.

새 ‘일본 킬러’가 다시 도쿄돔으로 간다. 미국 레이더가 그냥 지나칠 리 없다.

◇복수는 나의 것 : 고우석 고영표

‘클로저’ 고우석(28·디트로이트)은 LG 시절 류지현 감독과 사제의 연을 맺었다.

국제 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각오가 남다르다.

2020 도쿄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 8회 말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얻어맞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결정타를 맞기 전 이닝을 끝낼 수 있는 1루 베이스 커버 상황에서 발을 잘못 짚는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6년 만에 복수할 기회를 잡았다.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는 그에게 이번 WBC는 메이저리그 콜업을 향한 간절한 무대이기도 하다.

‘고퀄스’ 고영표(35·KT)는 국제 대회에서 잊지 못할 악몽을 겪었다.

변칙 사이드암으로 믿고 쓰는 국제용 선발이었으나 최근 성적은 내리막이었다.

2023 WBC 첫 경기 호주전에서 4.1이닝 2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2024 WBSC 프리미어12 대만과의 첫판에서도 2이닝 5안타(2홈런) 6실점으로 무너졌다. 한국은 두 대회 모두 첫 경기 패배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그랬던 호주와 대만을 상대로 설욕을 벼른다.

한편 2026 WBC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은 다음 달 5일 체코전을 시작으로 7~9일 일본 대만 호주와 차례로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dh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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