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한화그룹 테크·라이프 솔루션 부문이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과 육아 부담 완화를 위해 도입한 ‘육아동행지원금’ 제도가 시행 1주년을 맞았다. 출산 가정에 횟수 제한 없이 1000만원(세후 기준)을 지원하는 이 제도는 도입 1년 만에 참여 계열사와 수혜 가정 수가 크게 늘며 실질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육아동행지원금은 지난해 1월 김동선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주도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갤러리아 등 8개 계열사에서 처음 시행됐다. 이후 1년 만에 한화비전, 한화세미텍 등 총 16개 계열사로 확대됐으며, 올해 2월 기준 지원금을 받은 가정은 280가구에 달한다. 계열사별 수혜 인원은 아워홈(83명), 한화호텔앤드리조트(53명), 한화세미텍(28명), 한화갤러리아(27명), 한화비전(23명) 순이다.

지원금을 받은 직원들은 해당 제도가 단순한 복지를 넘어 육아 과정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지원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물가 상승으로 육아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출산 직후 필요한 비용을 감당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출산으로 인해 경제적 부담이 늘어난다고 응답한 비율은 한국이 92.7%로 조사 대상 5개국 중 가장 높았다.

실제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월 출산 후 처음으로 지원금을 받은 박샛별 한화갤러리아 담당은 지원금을 활용해 가족이 함께 탈 차량을 마련했다. 박 담당은 “연식이 있는 경차를 타고 있던 터라 좀 더 넓고 안전한 차량에 아기를 태우고 싶었다”면서 “비용 부담이 커 선뜻 하지 못했던 일인데 지원금 덕분에 아이와 가족에게 안전을 선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민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리는 “산후조리원과 육아 용품 구입 비용을 쓰고 남은 돈을 아이 통장에 넣어주던 때가 작년 중 가장 행복했던 날이었다”면서 “육아동행이라는 이름에서 직원들을 향한 회사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고, 육아를 하면서 그 말의 의미를 새삼 체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아이의 돌을 맞은 그는 자신이 받은 도움을 나누고 싶다는 뜻으로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 아이 이름으로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쌍둥이 아빠가 된 김연민 한화세미텍 수석연구원은 총 2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김 연구원은 “쌍둥이를 키우다 보니 모든 비용이 2배로 들었는데 지원금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육아를 할 수 있었다”면서 “경제적 부담은 줄고 회사에 대한 감사함은 커져 업무에 더 몰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도 1월 한 달 동안만 11가구가 새롭게 지원금을 받았다. 직원들은 제도가 출산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낮추고, 추가 출산을 고민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정곤 한화모멘텀 대리는 “둘째 출산을 고민하던 시기에 제도가 신설돼 결정을 앞당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도 도입 이후 조직 문화와 인력 지표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육아동행지원금을 시행한 계열사들의 퇴사율은 도입 이전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반대로 신입 지원자 수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아워홈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영양사·조리사 공채 지원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50% 늘었다. 회사 측은 채용 과정에서 육아동행지원금 관련 문의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지난해 말 한화그룹에 편입된 고메드갤러리아도 출범과 동시에 육아동행지원금 제도에 합류했다. 1호 수혜자인 이용주 고메드갤러리아 파트너는 “편입 직후부터 차별 없이 동일한 지원을 받은 점이 인상 깊었다”며 “새 일터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1년간 이어진 회사의 꾸준한 ‘동행 의지’가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회사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직원 동행 프로젝트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wsj011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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