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훈련’ 중인 김기연, 윤준호, 류현준

조인성 배터리코치 지도 아래 강도 높은 훈련

“포수 외야 펑고는 단순 체력 훈련 이상”

[스포츠서울 | 시드니=강윤식 기자] 양의지(39) 뒤를 받칠 두산 두 번째 포수 자리는 누가 차지할까.

KBO리그를 대표하는 포수 양의지. 지난해 타격왕에 오를 정도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이제 ‘불혹’의 나이. 체력 부담이 따르는 건 당연하다. 그 짐을 덜어줄 백업 포수가 필요하다. 김기연(29) 윤준호(26) 류현준(21) 등 후보는 3명이다. 이들이 호주 시드니 뜨거운 햇살 아래 지옥 훈련 중이다.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 두산은 이곳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훈련을 소하하고 있다. 지난시즌 9위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만큼, 올해는 달라진 모습블 보여주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눈에 띄는 이들은 포수조다. 특히 양의지를 제외한 김기연, 윤준호, 류현준에 눈길이 간다. 양의지 뒤를 받칠 첫 번째 백업 포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조인성 배터리코치는 확실한 두 번째 포수를 만들기 위해 마무리캠프부터 강도 높은 훈련 스케줄을 짜고 있다. 시드니에서도 마찬가지다.

9일(한국 시간) 시드니에는 오전 내내 비가 쏟아졌다. 결국 오전 훈련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오전 휴식을 취한 선수들은 오후 비가 그친 후 예정된 훈련 스케줄을 소화했다. 김기연, 윤준호, 류현준 등 포수조 3인은 먼저 투수들 불펜피칭 공을 받아줬다.

피칭 종료 후 외야 그라운드로 향했다. 여기서 조 코치가 좌우로 날리는 펑고 타구를 받았다. 약 250구의 강행군 속 최선을 다해 공을 따라갔다. 이들의 모습을 본 김원형 감독은 “외야수로 전향해도 되겠다”며 농담 섞인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조 코치 “포수들이 외야 펑고를 받는 건 단순한 체력 훈련 그 이상이다. 외야 펑고는 좌우로 뛰며 하체 밸런스를 잡는데 효과가 탁월하다. 공을 끝까지 쫓아가 잡는 집중력을 기르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불펜에서 이미 에너지를 쏟아 힘들 텐데 소리를 지르며 자신을 깨우는 모습이 대견했다”고 말했다.

트레이닝 파트 관계자는 “‘액티브 리커버리’의 일환으로 뛰는 게 곧 회복이다. 계속 쪼그려 앉아있던 포수들에게는 러닝은 오히려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쿨다운 효과가 있다. 선발 투수가 등판 다음 날 장거리 러닝으로 몸을 푸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심폐지구력 향상은 물론 부상 예방에도 효과적”이라고 훈련 이유를 설명했다.

선수들도 이런 훈련 속 뿌듯함을 느낀다. 윤준호 “훈련 막바지엔 다리가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마지막 공을 잡아내고 나니 속이 뻥 뚫리는 듯한 개운함을 느꼈다. 포수는 그 누구보다 하체가 강해야 버틸 수 있는 포지션이다. 시즌 때 다치지 않기 위해 내일도 열심히 뛰겠다”며 미소 지었다.

양의지가 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백업 포수는 그런 양의지의 체력 안배를 해줄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이 자리를 위해 3명이 ‘지옥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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