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일본 스노보드 국가대표 시바 마사키(40)가 예선에서 실격 판정을 받았다. 그는 “매 시즌 사비를 들여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며 “스스로 금지 물질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시바는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 예선에서 실격 처리됐다. 예선 1차 주행에서 레드코드에서 나서 16명 가운데 15위를 기록했지만, 2차 주행을 앞두고 보드에서 금지 물질인 불소가 검출됐다는 이유에서다.
국제스키연맹(FIS)은 2023~2024시즌부터 선수들의 건강과 환경 보호를 목적으로 불소 성분이 포함된 스키 왁스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 즉시 실격 처리된다. 시바는 2018년 평창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시바는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게재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메달 후보도 아닐뿐더러, 스스로 금지 물질을 사용해 실격당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주행 기준 왼발 앞쪽엔 불소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그보다 뒤쪽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지금까지 월드컵을 포함해 동일한 보드와 왁스 조합으로 매 대회 불소 검사를 받아왔다. 그런데 양성 반응이 나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누군가에게 책임을 돌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처한 현실을 솔직하게 전하고자 한다”며 “연습 때는 직접 왁스 작업을 하는데, 대회 기간엔 전문가에게 의뢰해 보드 마무리를 맡겨왔다. 다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숙소와 왁스 캐빈이 떨어져 있었고, 전문가도 사정상 다른 장소에 머물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평소와 루틴과 달랐던 점은 인정했다. 올림픽 특성상 물리적·시간적 제약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엔 예외적으로 팀 코치에게 작업을 부탁했다”며 “실격 판정 이후 비공식적으로 재검사를 진행했고, 결과는 음성이었다. 또 오랜 기간 지원을 받아온 왁스 제조사의 제품이 아니라는 점도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전일본스키연맹의 공식 요청에 따라 왁스 캐빈 주변의 감시 카메라 영상도 전달받았다”며 “제3의 개입을 특정하긴 어렵지만, 데이터 변환 후 나와 스태프가 각각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바는 “메달 후보로 불리는 선수가 아니”라며 “그런 현실을 고려하더라도 누군가 의도적으로 나를 함정에 빠뜨릴 이유가 있다고는 솔직히 생각하기 어렵다. 특히 매 경기 불소 검사가 이뤄지는 상황 속에서 막대한 사비를 들여 선수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내가 스스로 금지 물질을 사용해 실격당할 이유가 없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끝으로 시바는 “많은 보도에서 나와 왁스 부정 사용을 연결 짓고 있다. 규정상 표현으로는 틀리지 않았다는 것도, 그렇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이해한다”면서도 “지금까지 정직하게 경쟁을 해왔다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는다. 언젠가 ‘이런 경험이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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