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공수 밸런스
‘3점슛 가뭄’과 ‘니콜슨 빈자리’
전열 재정비 시급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지난시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던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올시즌 리그 최약체로 추락했다. 끈끈한 조직력으로 ‘봄 농구’의 단골손님을 꿈꿨으나, 현재는 연패의 사슬조차 끊어내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이다.
가스공사의 현재 성적표는 처참하다. 11승26패, 승률 0.297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6연패 늪에 빠지며 9위 서울 삼성과 격차는 1.5경기 차로 벌어졌다.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흐름이 더 뼈아프다.
지표를 뜯어보면 총체적 난국이다. 올시즌 가스공사의 평균 득점은 75.2점으로 리그 8위에 그친다. 평균 실점 역시 79점으로 리그 8위다. 지난시즌 득점 리그 3위(78.8점), 실점 리그 4위(74.6점)를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안정감을 뽐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내림세다.
특히 공격 핵심 무기였던 외곽포의 침묵도 치명적이다. 지난 시즌 가스공사는 32.3%의 3점슛 성공률로 리그 3위를 달렸으나, 올시즌에는 30.6%로 리그 8위까지 내려앉았다. 외곽에서 활로를 뚫어주지 못하니 상대 수비는 골밑으로 집중되고, 이는 곧 전체적인 공격 흐름의 정체로 이어진다.

더욱 결정적인 원인은 해결사의 부재다. 지난 시즌 득점 머신으로 활약한 앤드류 니콜슨(서울 삼성)이 떠난 자리가 너무나 크다. 니콜슨을 대신해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벌써 두 차례나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불혹을 앞둔 ‘베테랑’ 라건아가 평균 13.1점 8.4리바운드로 분전하고 있으나, 나이에 따른 체력 저하 탓에 승부처인 후반전 기세가 꺾이는 양상이 잦다. 리그 득점 상위 10위에 가스공사 선수 한 명의 이름도 올리지 못한 점은 현재 팀 공격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아시아쿼터 샘조세프 벨란겔의 활약이다. 벨란겔은 최근 10경기 중 8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고군분투 중이다. 지난 1일 고양 소노전에선 14점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을 잡으려 애썼다. 비록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지만, 가스공사가 반등을 꿈꾼다면 벨란겔의 손끝에서 시작되는 공격 전개가 더욱 정교해져야 한다.
좌절만 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남은 시즌 경기는 5라운드 8경기와 6라운드 9경기 등 총 17경기.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꼴찌 팀이라는 오명을 벗고 다음 시즌을 위한 희망이라도 남기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에서 사활을 건 투혼이 필요하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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