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비디오판독(VAR) 판독 결과 장내 방송(VAR PA)의 모양새가 좋지 않다면 판정 이유를 설명할 대화 내용을 공개하는 게 차선책이다.

VAR PA는 지난해 8월 K리그에 첫선을 보였다. 심판 판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온 필드 리뷰 이후 주심은 마이크를 잡고 해당 판정 이유를 설명한다. VAR PA는 국제축구연맹(FIFA)을 비롯한 세계 주요 리그에서 시행하고 있다.

K리그는 무선 마이크를 든다. 해외에서는 주심이 VAR실과 연결된 유선 마이크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도 유선 마이크를 고려했으나, K리그엔 현실적인 제약이 따른다. 시설 개선이 선결과제라 무선 마이크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예산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동준 심판은 지난 4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심판 발전 공청회에서 “주심이 마이크를 들고 진행하고 있다. 이런 표현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창피하다”라고 했고, 끝에는 “마이크를 들고 판정에 얘기하는 것도 좋지만, 소통의 수단이 아닌 확성기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프로축구연맹 박성균 사무국장은 “마이크를 잡고 하는 건 모양새가 썩 좋지 않다”고 인정하면서도 “당시 판정 불만이 고조하고 경기장에서 과열 양상이 된 시기다. 오심, 판정 논란을 완화할 방법과 KFA가 어느 정도 개선하고 있다는 신호를 주기 위해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그렇게 마이크 잡는 게 모양새가 나쁘다면, 주심과 VAR실 교신 대화 내용을 공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실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물론 프랑스 리그1, 일본 J리그도 이미 시행하고 있다. VAR 교신 대화를 공개하는 것도 KFA가 진행한 1,2차 심판 토론회에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신 대화 공개하는 내용을 보면, 모든 대화를 공개하지 않는다. 왜 핸드볼 파울이 아닌지, 왜 페널티킥인지를 어떤 기준으로 판정했는지 설명하는 내용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판정의 이유를 현장에서도 구단도 듣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크다. 사후 교신이 공개된다면 의혹이나 궁금증이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VAR PA 도입은 물론 교신 대화 공개는 세계적인 흐름이고, 핵심은 투명성이다. 도입의 취지를 봐야 한다. 판정 논란을 감춘다고 해서 심판과 판정에 관한 신뢰가 올라가는 것이 절대 아니다. VAR 교신 대화야말로 소통을 강화하는 동시에 공정성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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