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두산 주전 유격수 이유찬
박찬호 영입으로 다시 경쟁 시작
“찬호 형 오고 나서 마음 편해져”
“어디든 맡겨 주시면 잘 해내는 게 내 일”

[스포츠서울 | 시드니=강윤식 기자] “(박)찬호 형 오고 나서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지난시즌 이유찬(28·두산)은 주로 유격수로 경기에 나섰다. 올해는 유격수로 출전하는 시간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두산이 박찬호(31)를 영입했기 때문. 경쟁자 등장에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부담을 내려놓고 경쟁에 임할 생각이다.
2025시즌 두산의 최대 과제는 ‘내야 교통’ 정리였다. 시즌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주전이 분명해졌다. 유격수에는 주로 이유찬이 나섰다. 2루수로 출전한 오명진과 키스톤 콤비를 구성하며 두산 내야를 지켰다.

올해는 다시 출발 선상에 놓였다. 4년 총액 80억 규모의 계약을 맺은 박찬호가 등장했다. FA로 데려온 만큼, 주전 유격수 자리는 박찬호가 맡는다. 김원형 감독이 “많은 경기를 뛰어야 한다”고 직접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이유찬은 내야 다른 포지션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4일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만난 이유찬은 “지금 수비 연습은 유격수와 2루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업 유격수를 대비하는 동시에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차야 한다.

이유찬 입장에서는 박찬호 영입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포지션 경쟁자가 늘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유찬 생각은 다르다. “솔직히 찬호 형 오면서 지난해보다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 이 얘기를 들은 박찬호는 장난스럽게 “거짓말하지 말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유찬은 진심이다.
이유찬은 “일본 마무리캠프 때 찬호 형 온다는 소식 들었다. 같은 내야수로 경쟁자 오는 게 안 좋을 수도 있는데, 그런 생각보다는 온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찬호 형이 오면서 유격수 한자리가 찼다. 형이 없었으면 그만큼 경쟁이 더 심했을 거다. 남은 자리가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서 오히려 마음이 편해진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긍정적인 자세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경쟁으로 스트레스받기보다는 본인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이유찬은 “당연히 경쟁은 경쟁이다. 2루수 욕심이 없는 것 아니다. 그런데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가 있다. 어디든 맡겨 주시면 묵묵히 잘 해내는 게 내 일이다. 그래서 오히려 마음 편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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