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레이예스 목표는 가을야구뿐
3년 연속 안타왕, 중요치 않다
레이예스 “지난시즌 아쉬움 잊지 않았다”
새 외인들 위한 선배 노릇까지

[스포츠서울 | 타이난=박연준 기자] 어느덧 부산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빅터 레이예스(32)의 시선은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원대한 지점을 향해 있다. KBO리그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안타 제조기’지만, 정작 본인은 “팀의 승리 없이는 개인 기록도 무의미하다”며 몸을 낮췄다.
그는 롯데 타선의 명실상부한 중심 타자다. 지난 2024시즌 202안타를 몰아치며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갈아치운 그는, 지난시즌에도 187안타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안타왕 타이틀을 사수했다. 올시즌에도 ‘기세’를 이어간다면 리그 역사상 전무후무한 ‘세 시즌 연속 안타왕’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그는 기록에 대한 욕심보다 ‘건강’과 ‘책임감’을 먼저 얘기했다. “식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수치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최대한 건강하게 모든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건강하게 시즌을 완주한다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고 담담하게 소회를 밝혔다.
무엇보다 그는 ‘팀 성적’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내 방망이가 아무리 뜨거워도 팀이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한다면, 그 가치가 반감된다”고 했다. 세 시즌째 롯데와 동행하며 팀에 대한 애착이 깊어진 만큼, 이제는 개인의 영광보다 사직구장에 포스트시즌 함성이 울려 퍼지는 모습을 갈망하고 있다.

지난시즌은 지독한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롯데는 전반기 한때 3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부산 팬들을 설레게 했으나, 후반기 뼈아픈 연패를 거듭하며 결국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눈앞까지 다가왔던 가을야구 티켓을 놓친 기억은 그에게도 큰 상처이자 동기부여가 됐다.
당시를 회상하며 “정말 너무나도 아쉬운 시즌이었다. 시작이 좋았기에 선수단 전체가 들떠 있었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이 야구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스포츠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작년의 아픔을 잊지 않고 올해는 우리가 목표로 한 지점에 반드시 도달할 수 있도록 더 처절하게 노력하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새롭게 합류한 엘빈 로드리게스와 제레미 비슬리의 적응을 돕는 ‘한국 선배’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그는 “최근 두 선수에게 롯데 팬들의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지, 사직구장의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귀띔해 줬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캠프를 마친 뒤 부산에 돌아가면 동료들과 함께 맛집을 찾아다니며 두 선수가 한국 생활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선수들 사이의 가교 역할을 자임하며 팀 결속력을 다지는 데 일조하고 있는 셈이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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