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조련사’ 카네무라의 손길, 이시이 다이치의 신화 재현할까
“팔 힘으로만 던지지 마라”, 하체 활용과 의식의 변화 강조
일본식 제구력의 비밀 전수, 김진욱 ‘영점 조정’ 나선다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일본 프로야구(NPB) 대박 불펜 투수를 길러낸 카네무라 사토루(50) 롯데 투수 총괄 코디네이터의 시선이 ‘아픈 손가락’ 김진욱(24·롯데)을 향하고 있다. 구단이 그를 투수 부문 총괄로 영입한 이유가 있다. 잠재력은 풍부하나 좀처럼 알을 깨지 못하는 롯데 투수진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김진욱 역시 카네무라 총괄을 통해 깨어날까.
카네무라 총괄의 이력은 화려하다. 특히 한신의 이시이 다이치를 일본 최고의 불펜 투수로 성장시킨 주역 중 한명이다. 이시이는 지난시즌 40경기 연속 무실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일본 프로야구 최다 경기 연속 무실점 신기록을 갈아치운 ‘괴물’이다.


이제 그의 과제는 롯데의 해묵은 과제인 김진욱의 포텐을 터뜨리는 일.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화려하게 입단한 김진욱은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까지 지낸 검증된 유망주다. 그러나 프로 무대에서의 성장은 더뎠다. 지난해 5선발 기회를 부여받았음에도 14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10.00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카네무라 총괄은 한국 투수들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날카롭게 진단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의 투구 의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싶다. 많은 투수가 팔의 힘만으로 공을 던지려 한다. 이미 발달해 있는 다른 부위의 근육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카네무라 총괄이 강조하는 핵심은 ‘하체의 효율적 활용’이다. 그는 “힘으로만 억지로 던지려 하면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할 수 없고 제구가 불안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강한 공, 빠른 공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하체로부터 전달되는 에너지를 이용해 저절로 팔이 휘둘러지게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선수들의 탄탄한 하체 조건과 근육량을 고려할 때, 이를 제대로 연결만 시킨다면 팔에 무리한 힘을 주지 않고도 충분히 빠른 공을 더 정확하게 던질 수 있다는 논리다.


김진욱에게도 이 처방전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하는 선수지만, 결과가 따르지 않았던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
김진욱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역시 제구력이다. 카네무라 총괄은 “김진욱뿐만 아니라 롯데 투수진 일부 유망주가 제구 난조 숙제가 있다. 구단이 나를 부른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라며 “일본 투수들이 왜 제구력이 좋은지, 그 비결과 훈련법을 김진욱을 포함한 롯데 선수들에게 가감 없이 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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