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남의 엄청난 파이팅
덕분에 투수들 기 살아난다
김태형 감독 “강남이만 할 수 있는 능력”

[스포츠서울 | 타이난=박연준 기자] “나이스 볼! 와, 미쳤다! 공 끝이 정말 살아있네!”
롯데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대만 타이난 시립야구장 불펜 마운드. 투수들의 묵직한 미트 소리 사이로 정적을 깨는 우렁찬 함성이 울려 퍼진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안방마님’ 유강남(34)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포수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갓 입단한 신인처럼 연신 파이팅을 외치며 불펜장의 온도를 뜨겁게 달궜다.
롯데 타이난 캠프는 현재 외국인 원투펀치부터 필승조, 그리고 잠재력 풍부한 기대주들까지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구위를 점검하고 있다. 투수들이 올시즌의 첫 단추를 끼우는 민감한 과정인 만큼, 불펜장의 분위기는 자칫 엄숙해지기 마련이다.

이때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이 롯데 포수진의 ‘기 살리기’다. 차세대 안방마님 손성빈이 투구 하나하나마다 “이건 절대 못 친다”, “대박이다”라며 투수들의 어깨를 세워준다면, 유강남은 그 이상의 임무를 수행한다. 불펜장 전체의 공기를 진두지휘하는 ‘에너지 공급원’ 자처하고 나섰다.
베테랑 유강남이 이토록 목청을 높이는 데는 다름 아닌 ‘선참의 책임감’이 녹아있다. 사령탑 역시 이러한 유강남의 행보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현장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선참 선수들이 내주는 파이팅은 팀 전체의 분위기를 돋우는 힘이 있다. 어린 선수들은 투수 한 명 한 명에게 집중하는 파이팅을 내지만, 유강남 같은 베테랑은 불펜장 전체를 아우르는 분위기를 만든다. 그런 역할은 역시 (유)강남이만이 할 수 있는 전매특허”라고 흡족해했다.

투수에게 포수의 “나이스 볼” 한마디는 천군만마와 같다. 특히 몸이 덜 풀린 캠프 초반, 베테랑 포수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공을 인정해 줄 때 투수의 자신감은 배가 된다. 유강남은 본인의 컨디션을 조율하는 바쁜 와중에도 후배 투수들의 마음을 먼저 살피며 ‘진정한 리더’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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