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코스 1착률 63%…최근 10년 최고치

한파·훈련 공백·수면 변수…‘코스 싸움’ 승부 가른다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2026 경정 시즌 초반 흐름은 분명하다. 인코스 초강세다.

경정의 승부 요소는 크게 모터와 선수, 코스로 나뉜다. 그중에서도 1턴 전개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단연 코스다. 특히 턴마크와 가까운 인코스는 작전 수행이 수월해 전통적으로 유리한 위치로 평가받아 왔다. 그런데 올시즌 초반, 이 경향이 이례적으로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시즌 초반 현재까지 치러진 119경주를 분석한 결과, 인코스의 독주는 수치로도 분명히 드러난다. 1코스가 1위를 차지한 비율은 39.5%, 2코스 23.5%로 이를 합치면 63%에 달했다. 반면 센터·아웃코스는 확연히 밀린다. 3코스 16.8%, 4코스 7.6%, 5코스 8.4%, 6코스는 4.2% 수준이었다.

2착 분포 역시 비슷하다. 1코스(29%)와 2코스(23.1%)가 상위를 차지하며, 1코스의 1·2착 입상률은 최근 10년 사이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복합 요인의 결과로 분석한다. 첫째는 한파로 인한 훈련 공백이다. 매서운 추위로 충분한 실전 훈련이 어려웠고, 스타트 감각을 점검할 기회가 줄었다. 스타트 능력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는 자연스럽게 인코스가 유리해질 수밖에 없다.

둘째는 수면 가장자리 살얼음 변수다. 수면 폭이 줄어들며 붙어돌기나 휘감기 같은 과감한 외곽 전술을 쓰기 어려운 환경이 형성됐다. 그 결과 최근 1턴 전개는 인빠지기·찌르기 중심으로 단순화되고 있다.

이 같은 인코스 강세는 단순한 인기 적중이 아닌, 배당 이변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7일(2회차) 14·15경주에서는 1코스를 배정받은 이상문(12기, B1)과 손근성(2기, B1)이 나란히 우승을 차지하며 쌍승식 19.5배, 37.7배를 기록했다. 이어 14일(3회차) 6경주에서도 복병 송효석(8기, B1)이 1코스에서 침착한 운영으로 우승하며 쌍승식 34.9배의 이변을 만들었다. 기량이나 인기보다 코스가 만든 결과였다.

전문가들은 “선수 간 스타트 능력 차이가 좁혀진 상황에서 인코스 배정은 그 자체로 경쟁력이 된다”며 “당분간 이 흐름이 쉽게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그래서 시즌 초반 경주 추리의 우선순위는 분명하다. 모터보다 선수, 그보다 먼저 코스를 봐야 한다. 특히 경정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인코스 배정 시 해당 선수의 코스별 입상률을 미리 확인한다면 추리 정확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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