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이 돌아본 지난시즌

3루 훈련도 병행

빡센(?) 훈련에 “10년 만에 느끼는 강도”

안치홍 “다시 증명하겠다”

[스포츠서울 | 가오슝=박연준 기자] “지난시즌에는 ‘앞이 안 보인다’는 말을 자주 했다. 그만큼 여유가 없었고 스스로를 힘들게 했다. 올시즌엔 마음을 다잡고 다시 시작해 보겠다.”

안치홍(36)이 절치부심의 각오로 캠프에 임하고 있다. 지난시즌 그는 ‘안치홍’이라는 이름 석 자에 걸맞지 않은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새로운 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올시즌 명예 회복을 노린다.

그는 통산 타율 3할에 육박하는 베테랑임에도 불구하고 지난시즌 한화 소속으로 66경기, 타율 0.172, OPS 0.475라는 믿기 힘든 부진에 빠졌었다. 결국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키움 유니폼을 입게 됐다.

가오슝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만난 안치홍은 과거 부진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는 “지난시즌 인터뷰 때 ‘정말 답이 안 나온다, 앞이 안 보인다’고 많이 얘기했을 정도로 여유가 없었다. 나를 더 힘들게 만들었던 것 같다. 훈련을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이고, 이제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조금 더 넓게 보려 노력 중”이라고 털어놨다.

키움에서 미션은 송성문이 떠난 3루수 공백을 메우는 일. 그는 현재 캠프에서 1루와 3루를 오가며 수비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특정 포지션을 고집하기보다 현재는 수비 훈련량을 늘리는 시기라 돌아가며 소화하고 있다. 3루, 1루 둘 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팀의 필요에 따라 언제든 나설 준비가 되었음을 시사했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키움 선수단과 많이 친해졌을까. 그는 “조금씩 대화를 늘려가며 친해지는 단계다. 나이 차이가 나긴 하지만 이용규 플레잉 코치 등 나보다 선참도 있어서, 편하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은 현재 설종진 감독의 지휘 아래 오전부터 야간까지 쉼 없는 강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베테랑인 그에게도 만만치 않은 일정이다. 그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훈련 시간이 상당히 길다. 야간에 이렇게 단체로 운동해 본 건 거의 10년 만인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올시즌 그의 목표는 부진했던 기억을 지우는 것. 다시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고자 한다. 그는 “안 좋은 모습으로 이적하게 됐지만, 그때가 내 커리어의 최하점이었다고 생각한다. 다시 좋은 모습을 찾아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위치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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