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귀포=정다워 기자] 김륜성(24·제주SK)은 한국 축구에서 씨가 마른 왼쪽 사이드백 ‘기대주’다.
김륜성은 포항 스틸러스 산하 유스에서 성장했지만 1군에 자리 잡지 못하고 2024년 부산 아이파크를 거쳐 지난시즌을 앞두고 제주에 입단했다. 축구 인생의 반전이 찾아왔다. K리그1 35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핵심 사이드백으로 활약했고, 1골 5도움으로 공격포인트에 기대 이상으로 기록했다.
지난 19일 서귀포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김륜성은 “개인적으로는 풀시즌을 뛴 게 처음이라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많이 배운 시즌”이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그는 “나는 좋았지만 팀이 안 되니 스트레스가 심했다. 팀이 힘든 건 다른 차원의 고통이었다”라며 팀 성적 부진에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륜성은 고향이 제주도다. 돌고 돌아 결국 집으로 온 셈이다. 김륜성은 “제주에 오니 집에 온 기분이 들었다. 포항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지금 이 팀에서도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다른 선수들은 제주에서 2~3년을 지내면 힘들다고 하는데 나는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냥 집이다. 가능하다면 오래 있고 싶다”라고 말했다.

새 시즌 변화가 찾아왔다. ‘벤투 사단’의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제주도 반등에 도전한다. 김륜성은 “전술, 방향성이 새롭다.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 공격적인 축구라 나에게도 좋게 작용할 것 같다. 감독님과 함께하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륜성은 “(이)창민이형의 머리 아파야 한다는 말에 공감한다. 감독님 방향성을 이해하고 스스로 어떻게 움직이고 플레이할지 생각해야 한다. 나도 많이 배우고 있다”라면서 “모든 한국 선수가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규율을 지키는 일에 익숙한데 지금 감독님은 다른 스타일이다. 프로선수라면 각자가 지켜가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새로운 문화 속에서도 프로선수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공격적인 스타일인 김륜성은 장점을 살려 팀에 더 보탬이 되는 게 목표다. 그는 “공격포인트를 못 하고 나오면 아쉬움이 남는다. 더 많이 올리고 싶다”라면서 “그래도 실점하지 않는 게 더 좋다. 무실점하면 수비 라인이 끈끈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그게 참 좋다”라고 말했다.

김륜성의 도약은 왼쪽 사이드백이 부족한 한국 축구에 활기를 더할 수 있다. 2002년생 동기이자 포지션 경쟁자인 이태석은 현재 대표팀에서 활약 중이다. 두 사람은 연령대 대표팀에서 꾸준히 한솥밥을 먹었다.
김륜성은 “대표팀에서는 내가 윙포워드로 서고 태석이가 뒤에 서기도 했다”라면서 “태석이와 함께 경쟁하면서 성장했다. 지금은 내심 부럽기도 하다. 동기부여가 된다. 내가 더 잘해 언젠가는 대표팀에서 함께 경쟁하면 좋겠다. 결국 내가 잘해야 한다”라는 바람과 목표를 얘기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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