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돌아오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오디션만 1년 6개월·13주 연습 기간…불타오르는 열정
4월12일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 개막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춤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한국 프로덕션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뮤지컬 장르를 넘어, K-예술의 ‘꿈나무’들을 만날 수 있는 무대는 더욱 깊어진 서사를 담아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시즌 ‘빌리 엘리어트’는 새로운 ‘빌리’들과 함께 5년 만의 무대에 오른다. 보통 온라인 게임에 빠져있는 또래와 달리, 춤이 놀이가 된 ‘빌리’들은 21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시네마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에 도전한 이유와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빌리 엘리어트’는 2000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1980년대 광부 대파업 시기의 영국 북부 지역을 배경으로 우연히 발레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찾아가는 소년 ‘빌리’의 여정을 그린다.
1년 6개월 동안 진행된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빌리’들은 총 13주의 연습 기간을 거쳐 무대에 오른다. 박명성 프로듀서는 “어린 ‘빌리’를 통해 인재를 양성, 무대 위의 꿈이 현실이 되는 정직하고 감동적인 증거”라고 소개했다. 이를 증명하듯 현재 유니버설발레단 수석 발레리노로 성장한 ‘1대 빌리’ 임선우가 이번 시즌에 ‘성인 빌리’ 역으로 전격 합류했다.

역사적 ‘빌리’의 계보를 잇는 새로운 주인공으로 ▲뮤지컬 ‘마틸다’ ‘프랑켄슈타인’ 등에서 경험을 쌓은 김승주(13세) ▲특기인 힙합 댄스뿐 아니라 다양한 춤을 섭렵한 박지후(12세) ▲4살부터 발레를 접한 김우진(11세) ▲영화·드라마·광고 등 다양한 장르에 이어 뮤지컬에 도전하는 조윤우(10세)가 최종 선발됐다.
‘빌리’ 역은 캐릭터 특성상 나이, 체격 등의 제한이 있다. 마지막 도전이었던 김승주는 “1.5차 오디션을 통해 기적적으로 합류했다”며 당시의 기쁨을 전했다.
김우진은 발레를 전공하는 누나를 보며 발레리나를 꿈꿨다. 하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어린 나이에 꿈을 접을 뻔했다. 간절한 마음으로 오디션에 도전한 김우진은 ‘빌리’ 역을 따냈고, ‘빌리 엘리어트’를 통해 스스로 기회의 문을 열었다. 지금은 아버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다며 미소를 지었다.
4명의 ‘빌리’는 무대 위에서 기본적으로 발레, 탭댄스, 아크로바틱, 댄스플로어 등의 다양한 장르를 완벽하게 소화해야 한다.
‘맏형 릴리’ 김승주는 “발레는 섬세하고 유연하며 정교해야 하고, 탭댄스는 리듬에 맞춰 스탭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찍어야 한다. 아크로바틱은 겁을 깨야 해서 어려웠다. 하지만 오디션 합격이 믿어지지 않았던 것처럼 연습하면서 감동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성인에게도 어려운 퍼포먼스를 연습 중인 ‘막내 빌리’ 조윤우는 “넘버 ‘앵그리 댄스(Angry Dance)’ 땐 몸속에서 피맛이 나고 다리가 안 움직여진다. 그래도 재밌다”라며 긍정 마인드를 드러냈다.

‘빌리’들에게 춤은 인생 자체였다. 박지후는 “춤을 출 때 힘듦과 스트레스, 아픔이 싹 다 잊힌다. 그 순간만큼은 진정한 행복을 찾는 것 같다”며 두 번째 인생을 사는 것 같은 답변을 내놓았다.
가장 어린 조윤우는 “춤출 때 아무 생각이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삶 중에 가장 큰 행복이다”라고 답했다.
김우진은 “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르가 발레다. 춤추기 시작하면 심장이 뛴다. 음악과 동작이 합쳐졌을 때 심장에서 폭죽이 터지는 불꽃놀이 같다. 발레를 할 때 가장 재밌고 행복하다”며 발레에 대한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김승주는 “영화에서 왕립발레학교 오디션의 심사위원이 ‘빌리’에게 춤출 때 기분에 대해 질문한다. 이에 ‘빌리’는 ‘설명할 수 없는 짜릿함과 불꽃 튀는 기분’이라고 답한다. 내가 느끼는 감정이 ‘빌리’와 비슷한 것 같다. 춤출 땐 정말 짜릿한 느낌이다”라며 ‘빌리’와 공감했던 장면을 떠올렸다.
16년 전 ‘빌리’로 데뷔해 꿈을 이룬 임선우는 “무용수 데뷔 후에도, ‘빌리’도 춤에 대해 정의하지 못한다. 다만, 춤을 얼마나 사랑하는 진심은 같다”며 “춤이 삶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말하기엔 애매하나, ‘빌리’처럼 춤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춤만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매력을 전했다.
배우들의 퍼포먼스로 공연예술의 작품성을 경험할 수 있는 ‘빌리 엘리어트’는 오는 4월1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에서 개막한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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