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공항=박준범기자] “변화의 폭이 있지만, 현실적인 목표는 지난시즌보다 잘해야 한다.”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은 12일 인도네시아 발리로 전지훈련 출국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포항은 지난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으나, 끝내 리그 4위로 마무리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2(ACL 2) 무대에서는 16강 진출에 올라 있다.

박 감독 말대로 전력 이탈도 있다. 수비수 이동희(몬테디오 야마가타)와 박승욱(시미즈 에스펄스)이 일본 무대로 떠났고, 핵심 미드필더 오베르단도 전북 현대로 이적했다. 이를 대신해 김승호와 일본인 니시야 켄토 등이 오베르단의 공백을 메운다. 공격 쪽에도 정한민, 황재환, 김용학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박 감독은 “변화가 있다. 오베르단은 워낙 차지하는 비중이 컸던 선수다. 하지만 오베르단이 지난시즌 막판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우리가 대처 방법을 고민해 왔다. 이를 대신할 김승호, 켄토 등이 있다. 충분히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데려왔다. 잘하도록 돕는 것이 내 역할이다”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포항은 시즌 초반에는 ACL 2를 소화해야 하고, 후반기에는 FA컵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플레이오프(PO) 일정도 기다린다. 박 감독은 “포지션별로 3배수 이상으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부상만 없다면 숫자로는 충분하다. 4개 대회를 치러야 하는데, 선수들에게는 자부심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현실적인 목표는 지난시즌(4위)보다 더 잘해야 한다. 팬도 이를 원할 것이고 선수단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 자신도 있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시즌 여름 깜짝 이적해 중심을 잡아줬던 미드필더 기성용은 포항과 1년 더 동행한다. 또 다른 베테랑 신광훈도 재계약했다. 박 감독은 “개인적으로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포항을 위해서 또 팬을 위해 (재계약한) 선택은 기쁘게 생각한다. 체력이나 경기력으로도 기성용이 더 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어쩌면 마지막 시즌일 수도 있는데, 성용이도 시즌을 허투루 치르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포항 부임 후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해 효과를 보고 있다. 이적시장에서 데려온 선수들도 20대 중후반의 나이대다. 박 감독은 “어떤 것이 비결이라고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우연이 아니다.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우선됐기 때문이다. 가능성이 있다면 아무리 어리더라도 항상 기회를 부여하려고 한다. 이번시즌에도 한 명보다는 모든 선수가 기대된다”고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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