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배우 이선균이 세상을 떠난 지 27일로 2년을 맞았다. 2023년 12월 27일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난 이선균은 영화계와 팬들에게 여전히 깊은 그리움으로 남아있다.

1975년생인 이선균은 1999년 그룹 비쥬의 ‘괜찮아’ 뮤직비디오로 연예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2001년 MBC 시트콤 ‘연인들’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뒤, ‘닥터러브’ ‘반투명’ ‘연애’ ‘태릉선수촌’ 등 다양한 단막극으로 연기 경력을 쌓았다.

진정한 전환점은 2007년 찾아왔다. MBC ‘하얀거탑’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는 같은 해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로맨스 장르의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달콤한 나의 도시’(2008), ‘파스타’(2010), ‘골든타임’(2012) 등 연이은 히트작으로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왕성한 활동은 계속 이어졌다. ‘나의 아저씨’(2018), ‘검사내전’(2019), ‘닥터 브레인’(2021), ‘법쩐’(2023) 등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배우로서의 깊이를 더해갔다.

영화계에서의 행보 역시 화려했다. ‘알 포인트’(2004)를 시작으로 ‘손님은 왕이다’(2006), ‘화차’(2012),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끝까지 간다’(2014) 등 수많은 대표작을 남겼다.

특히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출연해 칸 국제영화제와 아카데미 시상식을 석권하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이후 ‘킬링 로맨스’(2023)에서는 파격적인 코미디 연기를, ‘잠’(2023)에서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이선균의 유작인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행복의 나라’는 지난해 여름 관객들과 만났다. 그가 남긴 작품들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며, 그의 연기 유산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25년간 한국 영화와 드라마 역사에 깊은 족적을 남긴 배우 이선균. 그의 진정성 있는 연기와 따뜻한 인간미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에 남아 있다. rainbow@sportsseoul.com